허수아비의 대모험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2월 10일 | 정가 9,500원

이 책의 작가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주 유명해진’황금 나침반’시리즈를
지은 작가이다.
비록 황금 나침반을 보진 못했지만 나중에 볼 수 있으면 꼭 보고 싶다.
그 정도로 명성을 떨친 작가의 책이다 보니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제목만 봤을 때는 [오즈의 마법사]의 지혜로운 허수아비가 소원이었던 그 허수아비가
먼저 떠올랐다. 이 책 속의 허수아비는 또 어떤 모습일까?

처음 내용은 판돌포 할아버지가 허수아비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렇지만 게으른 농부가 허수아비를 훔치고 그 허수아비를 어떤 농부가 또 훔치는 바람에
이리저리 끌려 다닌 허수아비는 거지꼴이 된다.
하지만 이 허수아비는 번개를 맞고 나서 생명이 생기게 된다.
현실성이 없긴 하지만 이런 점이 더 재밌다.
하여간 생명을 얻은 뒤에 우연히 만난 잭에게 이렇게 말한다.
“젊은이, 제안을 하나 하지. 정직하고 의욕적인 젊은이인 자네와
진취적이고 재능 많은 허수아비인 내가 여기 있네.
자, 내가 자네더러 나의 시종이 되겠느냐고 묻는다면 어쩔 텐가?”
나라면 그냥 지나치겠지만 굶는 것 외엔 할 일도 없고 딱히 살 곳도 없던
잭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내 생각엔 허수아비는 아주 좋은 시종을 뽑은 것임에 틀림없다.
허수아비가 무슨 짓을 하든 간에 뭐든지 잘 따랐기 때문이다.
그 뒤 허수아비와 잭의 모험은 황당하면서도 신나는 모험의 연속이었다.
아무 지식도 없는 허수아비가 군대의 장교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머리인 무를 굶어죽기 직전인 시종 잭에게 선선히 먹게 하기도 하는…..
허수아비의 겉모습은 처음과 달리 서서히, 결국 모든 재료가 바뀌지만
모험 속에서 서로의 의지가 되었던 허수아비와 잭의 우정도 기억에 남았다.
번개를 맞고 생명을 얻은 허수아비
산적을 만나던, 군인을 만나던 거침없는 허수아비를 보면 마치 동키호테같다.
지혜와 순간적인 기지로 다혈질의 주인 동키호테를 도와주는 산초는 시종인 잭 같고……
허수아비 최대의 적인 새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허수아비의 고향인 스프링밸리를 환경도시로 지켜내는 반전까지
너무나 엉뚱하지만 기발한 상상력의 이야기였다.
이 책도 영화로 만들어서 보여주어도 무척이나 재미있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