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여보세요, 마음의 소리를.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4월 5일 | 정가 18,000원
구매하기
비밀의 화원 (보기) 판매가 16,200 (정가 18,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1년 전 쯤일까? 마음이 굶주린 소녀 한명을 만났다. 늘 남들을 경계하며 하루하루 늘어가는 피해의식에 쩌들어가는 소녀. 소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교사직에 계셨다. 친구들은 그녀를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했고 그녀는 그 말을 가장 싫어했다. 긴머리에 고개숙인 머리와 늘 빨간 얼굴. 점점 다가갔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항상 삶에 만족하지 않고 행복함이란 느껴보지못한 메리 레녹스. 10살 꼬마라고 하기엔 영악하고 고집쎈 아가씨다. 누구에게 배려나 관심따윈 갖어본적이없다. 그녀는 그녀의 아야들이 모든것을 해줬기때문에 옷도 혼자입을 수 없고 혼자 씻을수도, 홀로 신발을 신을 수 없는 10세 꼬마였다. 책을 읽으며 그녀의 행동들에 눈살을 찌푸렸다.

p.44 “네가 나를 원주민이라고 생각하다니! 네가 감히! 너는 원주민에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어! 그들은 사람이 아니야. 그들은 허리를 굽혀 절해야 하는 몸종이야. 너는 인도에 대해 하나도 몰라. 아는게 하나도 없다고!”

메리는 자신의 아야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걸 법으로 생각하던 메리. 메리의 엄마와 아빠가 전염병으로 죽게되고 요크셔 고모부 저택에 온 후 자신의 하녀 마사와의 대화이다. 이처럼 메리는 모가 난 10세 소녀이다. 그녀의 무례함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현은 마음에 들었다. 다신밖에 모르는대신 알고자하는 호기심이 넘쳐 무엇인가 궁금한게 있으면 찾아보러 나섰다. 하녀 마사의 요크셔 사투리도 나중엔 따라하게된다. 그녀의 감성은 솜덩이 처럼 부풀져 있게 표현되었다.

p.80 “아가씨는 머리가 나쁜감요? 우리 수잔 앤은 다섯 살 베끼 안됐는디 아가씨보담 두 배는 똑똑허당께요. 가끔은 아가씨가 머리가 텅 빈 사람처럼 보일 정도니께요.”

가장 감탄한 점은 억양이 쎈 요크셔 사투리를 전라도사투리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처음엔 메리와같이 나도 아가씨인 마사가 우리 외할머니같이 사투리를 써 당황했지만 점점편해지고 사랑스러워졌다. ‘구수’하다는 표현의 의미를 알았다. 옮긴이의 센스에 웃음을지으면서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다.

p.272 “너한티 요크셔 사투리를 조금 써봤는디, 디콘이랑 마사처럼 제대로 말헐 순 없지만 그런대로 괜찮지 않어? 너는 네 귀로 듣고서도 요크셔 사투리라는 걸 전혀 모르겄냐? 요크셔에서 태어나고 자란 요크셔 아이믄서?! 야! 네 얼굴에 창피헌 기색이 없는 게 이상허구나.” 이말과 동시에 메리도 폭서를 터뜨리기 시작해, 두아이 모두 도저히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웃어 댔다.

메리는 저택에서 나는 울음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가다 고모부의 숨겨진 아들 콜린을 만난다. 상처가 많고 허약한 콜린. 하지만 콜린은 메리아가씨 못지않게 고집이 엄청 쎄 하인들이 애를 먹는다. 메리를 만나면서 콜린은 점점밝아지고 호기심을 느낀다. 메리도 마사의 동생 디콘을 만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된다. 줄넘기도하고, 비밀의 정원 열쇠를 찾아내 꽃도 심는다. 점점 건강해져가는 아이들. 위 문장은 메리의 변화를 보여준다. 빼빼하고 자신밖에모르던 메리가 매일 콜린방에 찾아가 이야기를 해주고, 요크셔 사투리를 쓰며 서로 웃는 장면이다. 두 아이 모두 마른 땅에 단비내리듯 천천히 보드라워졌다.

메리와 콜린은 싸우면서 서로를 알아갔고, 배워갔다. 자신의 기분을 분출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서로를 들어주고. 그러면서 두 아이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디콘처럼 변해갔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까마귀와 어린양과 친해지고 뛰어다니며 밝아졌다. 그러면서 그들의 살은 통통하게 올랐다. 메리와 콜린은 건강해졌다.

작가의 글쓰는 힘이 대단했다. 생동감 넘치는 세 아이의 묘사 그리고 사랑스러운 시선전개로 마지막엔 세사이를 엄마미소로 볼 수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서로를 치유해주는 책. 이 책을 우리 1년 전 만났던 그 소녀에게 선물주고싶다. 자신을 싫어하는 것 보다 자신을 알아가고, 서로를 보듬으면서 알게되고 결국 통통하게 살이 오를테니까. 그 소녀에게 한번더 손을 건내야겠다. 눈물을 흘리는 겨울이 지나면 메리와 콜린이 맞이한 봄이 기다릴 테니까. 그녀도 메리와 콜린처럼 바뀔 수 있다. 내가 디콘이 되어줄테니까. 그녀의 마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곧 새싹이 나올거라고, 곧 장미 꽃이 활짝피워 장미분수를 볼수 있을 거라고 손을 잡아줄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