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인의 동시집은 그야말로 말놀이다.

널브러진 단어들을 가지고 어떻게 말놀이를 잘할수 있는지 시인의 동시집 1권(모음편) 2권(동물편)3권(자음편)4권(비유편)을 거치면서

어휘확장의 다양성을 배울수 있다.

 

 아이가 이제 초등입학을 앞두더니 갑자기 변해버렸다.

그동안의 독후활동이 책속의 그림을 따라그려본다거나 만들기를 해본다거나가 주를 이루었는데

녀석이 책상에 자리를 잡고 글을 쓰기를 갈구한다. 우핫!!!!

 

사실 엄마의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앞편의 동시들을 그저 가벼운 말놀이라 여기며 그렇게 책을 읽어줬다면(도서관에서 그래도 책을 챙겨 읽혀줬다는 자부심으로 ㅎㅎ) 4권은 왠지모를 즐거움을 더해 아이랑 함께 했더니 녀석이 그대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는 사실 아이가 주로 읽게 내버려 뒀는데 역시 아직은 엄마하기 나름.

책을 1쪽부터 쭉 읽어주기 보다는 아이보고 7~142P까지 있으니 번호를 골라라 했다.

1.번호를 외치는 아이(수 개념 익히기.역시 엄마는 영리해!)

2.바로 쫙 펼치지 않고 그림만 일단 보여줌. 그림을 보며 제목 알아맞추기 게임(아이들은 게임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하하)

3.그림만 보고 어떤 내용일지 상상하며 말해보기(이 부분은 일단 빨리 끝낸다. 쉽게 지루해 하기 때문)

4.시인의 동시를 함께 음미하며 되새기기(놀라운 비유의 세계로 풍덩)

그렇게 즐겁게 동시한권을 마무리하고 나니 연우 스스로 동시책을 만들기로 한다.

저렇게 제목도 지어주고

 

제목을 정하자 연우는 컴터를 켜더니 여러 직업의 모자를 검색해본다.

그리곤 따라 그리는 연우.

(환경미화원의 모습이 컴터에 올라와있다)

 

-모자-

소방관 모자, 미화원 모자, 군인모자, 농부모자, 경찰모자

 

소방관 모자가 말해요. “나는 불을 끄면서 사람들을 도와줄수 있어”

미화원모자도 말해요.”나는 도시를 깨끗이 해면서 갖가지 물건을 볼수 있어.”

경찰 모자도 말해요 “나는 도둑이나 죄인을 잡아서 마을을 평화롭게 만들수 있어.”

농부모자도 말해요 “나는 곡식을 키워서 양식을 만들어내”

군인모자도 말해요 “나는 전쟁을 해서 우리나라를 지켜낼수 있어.”

 

모두 모두 좋은 모자들이에요.

 

저자처럼 멋진 비유가 곁들어진 동시는 아니지만 짧은글에서 연우의 생각을 드러내준것 같아 과감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휘를 알면 사고력도 그만큼 쑥~~~자라겠지.

동시집을 읽고 너무 즐거운 활동을 해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