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스토리수학시리즈- 분류편 : 키키의 빨강 팬티 노랑 팬티

시리즈 스토리 수학 4 | 유타루 | 그림 윤정주 | 감수 이범규
연령 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0월 25일 | 정가 11,000원

요즘은 스토리텔링수학이란 이름을 붙인 수학동화가 참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집에만 해도 탄탄 하이수학동화Thinkwide 수학동화, 그리고 단행본 묶음으로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수학그림책 셋트가 있고, 샘플북으로 받은 책들도 열권 가까이 있는 듯 하네요.

제가 종호 임신 전까지 고등학생 수학과외를 쭈욱 했던터라.. 남들보다 수학동화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집에 비하면 좀 많은 편이죠.

그런데 이번에 다른 출판사들에 비하면 조금 늦게 출시된 비룡소 스토리수학 시리즈가 있어서 간단히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우리아이 첫 수학그림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오는 비룡소 스토리수학 시리즈는 모두 5권이에요.

 

1. 봉봉 마녀는 10을 좋아해 – 수의 기초편

2. 이딱딱 로봇의 네모 이 – 모양편

3. 도깨비 얼굴이 가장 커! – 비교편

4. 키키의 빨강 팬티 노랑 팬티 – 분류편

5. 봉봉 마녀의 꼬치꼬치 떡꼬치 – 규칙편

 

전집이 아니라 단행본 시리즈로 출간되는 수학동화는 거의 수/모양/비교/분류/규칙에 대해서 다루는 듯 싶어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수학그림책 셋트는 여기에 ‘공간’이 더 추가되어 있는데.. 비룡소 스토리수학 시리즈는  첫 수학그림책에서 입체까지 다루기엔 어렵다 생각했는지 ‘공간’이 빠져 있어요.

 

 

[비룡소] 스토리수학 시리즈- 분류편 : 키키의 빨강 팬티 노랑 팬티 유타루 글, 윤정주 그림 / 이범규 감수

 

 

전 이 중에서 분류에 대해 알려주는 [키키의 빨강 팬티 노랑 팬티]를 만나보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라는 아리송하더라구요.

 

책에서 빨강 팬티와 노랑 팬티는 등장하지 않고 오직 키키의 야광별 팬티만 주된 소재로 등장하거든요.–;

그렇다고 책 내용이 색깔로만 옷을 분류하는 내용도 아니고, 노랑색 옷 / 네모모양으로 빨래감을 분류하고 상의 / 하의 / 그외 / 물고기가 그려진 옷으로 빨랫줄에 널면서 분류를 하는 거라서 살짝 아쉽더라구요.

 

 

 

 

 

[키키의 빨강 팬티 노랑 팬티] 슾 속 마을에 댄스 파티가 열린다는 이야기로 시작을 해요.

그런데 파티 때 입을 옷을 빨아 놓지 않아서.. 친구들은 모여서 빨래를 하기로 해요.

 

 

 

 

친구들이 빨래를 하려고 수돗가에 모였는데 심술여우 굼피가 다가와서 도와준다고 해요.

하지만 굼피가 말썽을 피울까봐 싫다고 하자 굼피는 심술이 나서 친구들의 빨래감을 모두 뒤섞어 버려요.

 

그런데 수돗가에 나란히 놓인 빨래판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이 책을 읽어주는 70-80년대 엄마들도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세탁기로 빨래하는 것만 지켜보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이 들까? 싶었어요.

동물 친구들이 세탁기를 이용한다는 설정이 더 웃겼을지도 모르겠지만.. 4살 종호 눈에 “엄마, 키키는 왜 세탁기를 안 써? 손 시렵겠다!”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심술여우 굼피가 마구 뒤섞어버린 빨래감 중에서 자기가 챙겨둔 빨래감을 척척 골라내는 동물 친구들이에요.

종호에게도 같은 기준을 이야기해주면서 골라보라고 하니 척척 잘 찾아내고 있어요! 

 

 

 

 

조물조물 빨래를 한 뒤 빨랫줄에 빨래를 널어주네요.

윗옷은 윗옷끼리, 아래옷은 아래옷끼리, 그리고 나머지 빨래들은 몽땅 한 곳에 널었어요.

그런데 빨랫줄이 하나 남았다고.. 다른 곳에 널어둔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옷들만 모아서 다시 널어요.

 

 

 

 

분류에 대한 그림책이라서 다양한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건 좋은데..

스토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너무 분류라는 내용에 끼워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살짝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얼굴넓적 도깨비!

자기 팬티에 구멍이 났다고 키키의 야광별 팬티를 훔치려다 걸려서 곰 두기에게 혼쭐이 나지요.

“남의 물건을 훔치는건 나빠! 아주아주 나빠!”

갑자기 교훈을 주는 인성동화로 스토리가 확~ 바뀌어버리고.. –;;;

 

 

 

 

집에 와서 빨래를 개서 서랍장에 정리한다는 내용으로 다시 ‘분류’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요.

아직 1층,2층.. 첫째 칸, 둘째 칸..처럼 서수 개념이 확실히 안 서 있는 종호인지라 살짝 어려워하더라구요.

 

 

 

 

마지막은 깔끔하게 차려입은 동물 친구들이 댄스파티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으로 끝이 나요!

 

책 제목과 중간에 얼굴 넓적 도깨비가 나오는 장면은 수정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 <키키의 빨강팬티 노랑팬티>였어요.

 

 

 

 

책 부록으로 이범규 수학 선생님의 유아 수학 첫걸음이 나오는데요.

요즘 스토리텔링수학에 대해 말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읽기’를 통해 어휘력을 늘리고 수학적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알려주시네요.

 

 

 

 

 

그외에도 간단히 아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수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하는 분류이야기생활 속 분류놀이를 소개시켜 주고 있어요.

 

 

 

 

또 하나의 반가운 부록으로 책에 나온 내용 그대로 옷을 빨랫줄에 거는 스티커 놀이가 들어 있어요!

어른들 눈에는 별게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종호는 이 스티커 놀이가 하고 싶어서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를 정도였네요.

 

 

 

 

아직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지문을 읽어주고, 예시로 하나씩 옷을 걸어 줬어요.

예시를 걸어줄 때도 제가 직접 고른게 아니라 종호에게 “티셔츠 찾아볼까? 티셔츠럼 배꼽 안 보이게 위에 입는 옷을 ‘윗옷’이라고 해~  바지도 찾아볼래? 바지처럼 고추 안 보이에 아래에 입는 옷을 ‘아래옷’이라고 부른대~” 하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줬어요.

 

 

 

 

물고기홀릭 종호답게..물고기가 그려진 옷부터 빨랫줄에 널고 싶다고 4번 빨랫줄 먼저 시작하더라구요~

“엄마, 나도 이런 물고기 그려진 옷 입고 싶다~”

앞으로 매장에 가서 옷을 살 때..물고기 그려진 옷부터 찾아야할 판이에요.하하

 

 

 

 

 

예시를 보면서 윗옷, 아래옷, 나머지 빨래들도 차근차근 하나씩 옷 스티커를 붙여주고 있어요~

그런데 빨래집게는 빨랫줄에 맞춰서 붙여줘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척척 빨랫줄에 널고 있답니다~ㅎㅎ

심지어 모자는 눕혀서 널고 있어요.ㅋ

 

 

 

 

“엄마, 다 했어요~”

 

비룡소 스토리수학 <키키의 빨강팬티 노랑팬티>를 읽고 부록으로 들어 있는 스티커놀이까지 하고나니 ‘분류’ 개념에 대해 그닥 어렵지 않게 여기는 듯 싶어요. ^^

 

책 내용은 살짝 아쉬움이 남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바로 즐길 수 있는 스티커놀이가 들어 있는건 괜챦은 아이디어인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