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알렉상드르 뒤마 | 옮김 윤진 | 그림 귀스타브 스탈, 장 아돌프 보세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20년 6월 15일
ISBN: 978-89-491-4133-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06 · 664쪽
가격: 19,000원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47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대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대표작
대중의 사랑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복수의 화신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한 권으로 만나다
내 생애 꼭 한 번은 읽는 영원한 고전, 「비룡소 클래식」 마흔일곱 번째 작품으로 알렉상드르 뒤마의 화려한 장편 복수극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출간되었다. 풍부하고 장대한 상상력과 정교하고 촘촘한 이야기 구성력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알렉상드르 뒤마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1844년부터 1846년까지 신문에 연재한 소설로, 단행본으로 출간한 즉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유럽 전역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 소설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까지 전 세계에서 연극과 영화, 뮤지컬, 드라마, 게임, 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없이 각색되며 사랑받고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 「올드 보이」 등 후대에 등장한 탈옥과 복수를 다룬 무수한 작품의 원형이 되었으며, 복수극의 시조이자 완성으로 평가받는다. 매력적인 인물상과 강렬한 소재, 이야기 자체의 힘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동시에 현대의 창작자들에게도 여전히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
내가 사랑하는 두 아이여, 이제 살아서, 부디 행복하길! 인간의 모든 지혜는 단 두 마디 말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기다리라, 그리고 희망을 가지라! -본문에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십사 년간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겪은 한 남자가 탈옥 후 보물을 손에 쥐고 자신을 모함한 이들에게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걷잡을 수 없이 치닫는 복수극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그 끝에서 역설적으로 용서와 희망의 가치를 발견하고, 나아가 오만을 거두어들이는 겸손의 자세와 주어진 삶을 사랑하는 지혜를 배운다. 착하게 살수록 손해 보는 듯한 사회 속에서 그럼에도 선하고 정직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비룡소 클래식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프랑스 교육부에서 신뢰하는 아동·청소년 문학 전문 출판사 ‘에콜 데 루아지르(l’école des loisir)’의 축약본으로, 열여덟 권으로 출간된 원작의 방대한 분량은 줄이되, 원전에 쓰인 뒤마의 문장과 표현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충실히 살려 냈다. 19세기에 활동한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스탈과 장 아돌프 보세의 삽화를 실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고 당대 프랑스의 모습과 분위기, 시대상을 구석구석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을 더했다.
1. 마르세유 ― 도착
2. 아버지와 아들
3. 레카탈랑
4. 모략
5. 약혼 피로연
6. 검사보
7. 심문
8. 이프 성채
9. 튈르리궁의 작은 집무실
10. 백일천하
11. 성난 죄수와 미친 죄수
12. 34번과 27번
13. 이탈리아 학자
14. 사제의 방
15. 보물
16. 세 번째 발작
17. 이프 성채의 묘지
18. 티불랭섬
19. 밀수꾼들
20. 몬테크레스토섬
21. 경탄
22. 낯선 사람
23. 퐁뒤가르 여인숙
24. 지난 이야기
25. 이탈리아 ― 선원 신드바드
26. 깨어남
27. 로마의 산적
28. 출현
29. 박살형
30. 로마의 사육제
31. 산세바스티아노 지하 묘지
32. 약속
33. 오찬
34. 소개
35. 무제한 신용 거래
36. 흰 얼룩의 회색 말
37. 이념
38. 피라모스와 티스베
39. 독물학
40. 주가의 등락
41. 카발칸티 소령
42. 안드레아 카발칸티
43.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
44. 유언
45. 만찬
46. 검사실
47. 빌포르가의 가족묘
48. 조서
49. 이오안니나에서 온 소식
50. 레모네이드
51. 고발
52. 가택 침입
53. 하느님의 뜻
54. 보샹
55. 여행
56. 심판
57. 결투 신청
58. 모욕
59. 밤
60. 결투
61. 자살
62. 발랑틴
63. 고백
64. 혼인 서약
65. 법
66. 유령
67. 로쿠스타
68. 발랑틴
69. 막시밀리앵
70. 당글라르의 서명
71. 페르라셰즈 묘지
72. 심판자
73. 중죄 재판
74. 속죄
75. 출발
76. 페피노
77. 루이지 밤파의 차림표
78. 용서
79. 10월 5일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 대중의 사랑 속에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불멸의 이름,
감미로운 복수의 화신 몬테크리스토 백작!
전도유망했던 청년 에드몽 당테스는 나폴레옹의 간첩으로 누명을 쓰고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 당테스를 향한 시기심과 돈, 사랑, 명예를 좇는 이기적인 욕망이 한데 얼룩져 한 사람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악행이 자행된 것이다. 당테스는 지하 감옥에서 파리아 신부를 만나 그의 모든 지식과 재산을 넘겨받는다. 기적적으로 탈옥에 성공한 당테스는 신부가 일러 준 보물섬인 몬테크리스토섬을 찾아서 막대한 부를 손에 넣는다. 당테스는 정체를 숨기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다시 태어나 파리 사교계에 발을 들인다.
순진하던 청년이 침착하고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태평하고 담대한 기지를 발휘하는 인물로 거듭났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신출귀몰한 행적과 수수께끼 같은 신비로운 매력은 시대를 불문하고 독자를 매료하기에 충분하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복수는 섬세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진다.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상황을 면밀하게 꾸려 나간다. 악인들은 결국 뿌린 대로 거둔다는 속담처럼 과거 자신들이 저지른 죄로 말미암아 파멸을 맞이한다.
금은보화를 두르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예리한 지성의 빛을 뽐내는 몬테크리스토의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바랐을 법한 이상을 충족시켜 준다. 희곡 작가로서 이미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뒤마의 연극적인 장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인물의 심리 묘사를 최소화하여 그의 초인적인 면모를 부각시킨다. 복수에 눈이 먼 광기에 휩싸인 인물이자 악인을 벌하고 은인에게는 자비를 베푸는 권선징악적 영웅의 모습을 한 강인한 인물상은 복수극을 통쾌하게 이끌어 가는 데 큰 몫을 해내며, 독자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 선사하는 재미와
그 속에서 우러나는 진한 인간사의 면면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다. 배신, 탈옥, 복수라는 강렬한 소재로 추리와 모험을 뒤섞은 방대한 대서사극을 엮어 낸 뒤마는 가히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프랑스의 또 다른 위대한 작가 빅토르 위고는 뒤마를 ‘읽고자 하는 욕구를 창조해 내는 작가’라고 평했다. 뛰어난 수사 없이도 흐름의 강약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솜씨로 강한 흡입력을 자아내며, 아슬아슬하고도 거침없이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하지만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지닌 생명력이 비단 이야기의 힘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기막힌 운명을 맞닥뜨린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복수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과 다소 동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랑, 욕심, 질투, 불안이 뒤엉킨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사의 면면들이 진하게 녹아들어 있다.
완벽해 보이기만 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이면에는 상처받은 한 인간의 처절한 얼굴이 감추어져 있다. 감옥 안에서도 희망을 간직한 파리아 신부, 온몸을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당당하게 소신을 관철하는 노인 누아르티에, 사랑에 빠져 행복해하고 괴로워하는 순수한 청년 막시밀리앵, 아버지의 죄를 받아들이고 몬테크리스토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알베르 등 개성 강한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생의 희로애락을 전면으로 겪어 낸다. 작품 속 인물 하나하나는 19세기 프랑스 시민혁명 이후 왕정복고 시기의 사회 계층을 대표하는 동시에 각자 나름대로 고뇌와 기쁨, 의지와 목적을 품고 치열하게 생을 살아 내는 우리들의 모습까지 투영한다. 이처럼 인간의 본성과 특질을 그대로 재현해 내 살아 있는 생동감을 지닌 캐릭터들은 우리의 모습을 비춰 주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결코 그려질 수 없는 이야기였기에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끊임없이 재탄생되는 작품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과거와 현대의 독자들의 이유 있는 선택을 받은 최고의 대중 교양 소설이며, 앞으로도 그 생명력이 쉬이 빛바래지 않을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