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고를 때는 좋은 작가의 작품을 선택하면 좋은 것 같아요.
믿고 보는 소중애 선생님 작품
<내 맘대로 선생님 만들기>입니다.
소중애 선생님은 제가 초등학생 때도 활동하셨는데
선생님으로 오래 근무하신 경험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지
정말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의 유머코드에 웃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자기가 만든 작품에 매우 만족하고 잘난 척 하는 아이들과
그걸 몰라주는 다른 아이들과 선생님의 태도를 보면 정말 웃기답니다.
황소를 만들어 놓았는데 강아지 잘 만들었다는 칭찬을 들으면 황당하겠죠?
예쁜 일러는 아니지만 이 책 내용과 딱 어울리는 재미있는 일러도 책 몰입도를 높여 줘요.
서로의 작품을 놀리며 장난을 치다가 교실 정리를 하게 된 세 친구는
바닥의 찰흙을 모아서 원하는 선생님을 만듭니다.
키 작고 손 작고 같이 축구하고 기타치며 노래하고 또 산이랑 들을 함께 뛰어다닐 선생님이 완성되었어요.
아이들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또 선생님의 마음도 조금은 헤아려 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찰흙 선생님이 살아나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게 될 줄 알았는데
동화이지만 초등생이 읽을만한 책이라서 그런지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는 않더라고요.
오랜만에 짐작이 틀렸지만, 현실의 바운더리 안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집으로 보낸 선생님은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찰흙 선생님을 보게 되는데요,
선생님은 그 작품을 다른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뭔지는 책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 ^^
저는 아이들 귀엽고 좋았지만 아이들이 무서워 하는 담임 선생님도
참 귀여운 구석이 있구나, 싶었어요.
책을 읽는 아이들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처럼 가까운 어른들을
무서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