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추천 그림책] 흥이 나는 이야기, 맛깔나는 그림의 종합세트. by 소중애 글 · 송혜선 그림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32 | 소중애 | 그림 송혜선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10월 28일 | 정가 12,000원
구매하기
우렁이 각시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조금 색다른 결말을 즐길 수 있는 우렁이 각시 이야기. ♩

 

집에 전래동화 전집이 있었지만, 아직 우렁 각시를 읽어보지 않았던터라 이렇게 오니 더욱 반가웠다.

두 책의 시작되는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결과가 조금은 다른 것이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결말과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로 읽어보면서 경험해 볼 수 있을 것같아 기대가 되었다. 혼자 살아가는 것에 지쳐가던 총각에게 갑자기 행복한 일이 생겨난 이야기인 우렁이 각시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야기로 풀어낸 책인 <우렁이 각시>

한번 즐겨볼까요?!

 

 

 

우렁이 각시

소중애 글 · 송혜선 그림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 중.

 

 

 

 

 

 

한숨으로 땅 파고 한숨으로 돌 고르고 한숨으로 풀 뽑고 있는 노총각의 얼굴에는 힘이 하나도 없어보인다.

“에그그, 곡식 거뒤 누구랑 먹어.”라고 노총각이 말하니, 넓은 밭에 텅 빈 하늘 아래 누군가가 말한다.

“나랑 먹지 누구랑 먹어?”

‘나’는 대체 누구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니, 노총각이 발견한 것은 다름아닌 커다란 우렁이였다.

총각은 그 우렁이를 품에 넣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오늘부터 나랑 같이 살자.”

커다란 우렁이를 가지고 온 다음 날 이른 아침,

이게 왠일이야???

새하얀 쌀밥에 고기, 갖은 야채 지지고 볶아 만든 반찬으로 한 상 떡 하니 차려져 있었다.!!! 아침 잘 먹고 일나갔다가 돌아온 총각은 저녁에도 차려져 있는 저녁밥을 우적우적 뚝딱, 맛있게 먹었데요.

이런 일이 너무나도 기이했던 총각은 다음 날 일하러 가는 척 숨어서 망을 보았데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물독에 있던 우렁이가 살금살금 기어 나오더니, 땅 위로 폴짝 뛰어내려 와 펑!

우렁이가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로 변하자 총각은 여자 손목을 덥석 잡았데요.

 

 

 

한숨으로 가득찼던 총각에게 이제는 우렁이 각시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잘 살았데요.

그런 우렁이 각시가 너무나 예뻐 혼자 두고 일하러 못간다면서 각시 뒤만 졸래졸래 따라다녔데요.

“싫어, 싫어. 각시랑 있을래.” 아기처럼 보채는 남편에게 각시는 종이에 자기 얼굴을 그려주었데요.

갸름한 얼굴에 샛별처럼 빛나는 두 눈, 앵두같이 빨간 입술에 잘 익은 복숭아처럼 발그스레한 뺨.

남편은 우렁이 각시 그림을 갖고 신이 나서 일하러 나갔는데…

나무에 걸어놓았던 각시의 얼굴 그림이 돌개바람에 날아가버렸데요.

결국 그 그림은 임금님 앞에 툭 떨어졌고, 결국 임금님은 우렁이 각시 그림을 보고 홀딱 반했데요.

 

어쩌죠?!

 

 

임금님이 남편을 불러 말하기를, “나랑 장기 두기 시합하자. 네가 이기면 쌀 천 가마를 주겠다. 하지만 내가 이기면 우렁이 각시를 데려가겠다.”

이렇게 시작된 임금님과의 대결.

하지만, 세 번의 모든 대결에서 우렁이 각시의 도움으로 남편이 이겼데요.

 

 

 

약한 백성을 괴롭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임금님은 결국 죄를 받게 되고, 마음씨 착한 남편이 그런 임금님을 이겨서는 임금님으로 모셔지게 되어 왕비가 된 우렁이 각시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해요.

 

해피엔딩은 참 기쁘다.

권선징악, 결국 착함이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

내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었을 때, 꼭 그렇게 되길 바라는 사회이다. 내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여 사회생활을 헤쳐나가야 할 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남을 괴롭히거나 속이지 않고 정의와 끈기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적 동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림책을 볼 때, 글과 함께 나는 그림을 참으로 많이 보는 편이다. 너무 정형화된 그림은 밋밋하고 참 재미가 없다. 하지만, 우렁이 각시를 그려주신 송혜선 작가님의 그림은 다양한 방법으로 입체감을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렁이 각시가 이야기할 때의 말소리와 돌개바람의 부는 바람이 모습을 다홍색 물감으로 표현한 것이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