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자연학습』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 여기 여기 모여라.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어스본 코리아 | 출간일 2017년 5월 23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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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부터 관찰까지 신나는 자연 학습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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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빠의 오토바이 뒤에 짐을 잔뜩 싣고 가까운 계곡으로 놀러갔던 기억이 두 아이의 엄마인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을 만큼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금처럼 캠핑용품이라는 것이 딱히 없었던 터라, 부엌에 있던 솥이랑 냄비 그리고 우리 밥그릇과 수저까지 보자기에 묶으면 그것이 캠핑이었고 소풍이었다. 둘째가 3살이 되어 기저귀도 떼고 잠에 예민하지 않을 시기가 오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캠핑을 시작하였다. 두 다리를 모기에게 내어주는 배려부터 시작해서 아빠와 하는 물총 싸움으로 온 몸이 젖어도 웃을 수 있는 여유, 그것이 자연이 준 선물이고 여유였다. 어스본의 “캠핑부터 관찰까지 『신나는 자연학습』 체험활동과 생태 정보가 쏙쏙!”을 보는 순간, 미소가 절로 피어 올랐다. 단순하게 자연을 표현한 표지에서부터 작은 텐트와 너무나 맑은 눈빛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연과의 교감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를 자연으로 품으로 넣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까? 바닷가와 강가, 야생동물과 나무 관찰,  숲속캠핑과 캠핑족을 위한 날씨에 맞는 활동 그리고 늦은 밤 야간 관찰까지 자연과 만나는 순간부터 자연과 교감하는 순간까지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주어 읽는 동안 마치 내가 캠핑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게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얼 요구하지 않아서 참 좋다. 자연 속 곤충의 이름을 꼭 알지 않아도 그들의 삶의 영역을 우리가 침범하지만 않으면 그들은 그들의 삶을 잘 영위해간다. 그들에게 욕심을 내는 순간 우리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에 대해 알기 위해 그들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도시 속 아이들은 돗자리 위로 올라온 개미 한 마리에도 엉덩이를 들고 신발을 손에 들고는 안절부절 못한다. 개미는 자기 할일을 하기 위한 것일뿐 우리에게 무얼 원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자연과의 자연스러운 교감이 참 중요하다 싶다.

 

 

어스본의  『신나는 자연학습』 은 단순히 자연을 소개한 책이 아니다. 자연과 만나 활동하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무엇을 준비하고, 자연과 함께 나누는 교감을 공유하며 그들의 그 자연과 함께 하는 활동들을 배울 수 있다. 이미 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캠핑을 떠나서 자연과의 만남이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단순히 바베큐 파티을 하고 계곡 물에서 헤엄치는 단순한 놀이문화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게기를 마련해 준다. 우리 두 아이와 책장을 넘기면서 “우리나라에는 이런 곳에 통행금지라고 되어 있는데.” “이런 곳은 캠핑장이 안 만들어지는데 어떻게 가?” 한다. 우리는 그 동안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곳만을 다녔기에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우리 가족 또한 캠핑을 먹고 노는, 단순한 놀이로만 다녔구나 싶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보면서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지식임에도 차근차근 설명된 글을 읽으면 겉핥기로 알고 있던 지식에 날개를 달게 된 기분이다. 모스 부호의 방식을 만났을 때, 외국영화에서만 보았단 모닥불요리와 그들의 자연과 벗삼아 지내는 야영의 모습은 우리의 생색내기식 캠핑과는 너무나 다름을 느낀다. 장비를 자랑하고 갖춰서 떠나는 캠핑, 제 2의 집이라고 할 만큼 완벽하게 구비된 캠핑족들의 모습이 이들의 모습과 교차하면서 진정한 자연으로의 교감은 아직 멀었구나 싶어 반성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자연과 벗삼아 자연을 자연답게 보고 느낄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시작된 캠핑이 어느 순간,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을 찾고,  끼니때마다 어떤 메뉴를 할 것인지 시장보는데 너무 많은 체력을 소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고 먹는 것보다는 자연속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 우리의 눈에 그들의 색을 담아오고,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으로 가슴을 힐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연을 누리는 것이다. 어스본의  『신나는 자연학습』 은 단순히 자연생태학습을 위한 지침서가 아닌 자연을 온전히 자연으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방법까지도 잘 말해주고 있다. 자연을 나누고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어스본의  『신나는 자연학습』 은 반드시 필독서가 되어 줄 것이다. 자연을 만나는 이 순간, 참 따스하고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