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대한 재미와 지식을 한번에 ‘초등학생이 알아야할 우주 100가지’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어스본 코리아 | 출간일 2017년 6월 29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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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게 되면서 아이 책을 고르는 데 조금 더 어려움이 생겼다. 아직도 학습만화처럼 재미있는 책을 주로 찾지만 이제 지식과 정보를 위한 책을 더 봐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생기는 때이다.

이럴 때 만난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우주 100′은 재미있게 우주에 대한 상식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아이가 흥미를 갖고 쭈욱 읽어내려갔던 책이다.

총 100가지 아이템이 넘버링되어 표기되고 있는데 각 아이템이 순서에 따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아니다. 예를 들어 52번 ‘우주에서의 레이저 전쟁은’이란 순서는 53번 ‘별자리의 모양은’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느 페이지와 어느 아이템을 먼저 보더라도 관계 없다.

이 책이 재미와 지식을 함께 잡았다고 한 부분은 52번 ‘우주에서의 레이저 전쟁은’ 아이템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주가 갖고 있는 여러 성질들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 속의 우주 전쟁을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실제 우주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고 폭발로 불이 나지 않으니 영화 속 장면은 재미를 위한 허구라고 말하여 아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초의 화성 거주자에는 농부가 포함될 것이라는 부분 역시 영화 <마션>을 연상하게 하게 하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화성이 갖고 있는 성질을 호감 가는 일러스트로 잘 표현이 되어 있다.

이 책이 아이들이 쉽게 우주를 접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를 실제 숫자를 그래픽으로 구현하면서 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게 보여주고 있다. ‘O명이 달보다 멀리 갔어요’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여 달보다 멀리 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재미와 지식만 전달하려고 하다보면 전체적으로 사실 나열만 될 수도 있는데 의외로 감성적으로 세심하게 전개된 부분도 있다. 가장 마지막 아이템인 100번의 주제는 ‘아주 먼 미래에는 시간이 멈추고’이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보여줬던 이전 99번까지 아이템과 달리 100번째 아이템은 블랙 면의 여백 가능한 공간에화이트 글씨로만 심플하게 구현되어 있다. 이 페이지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로 보여지며’ 우주의 종말’을 감성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책의 글, 그림, 디자인한 사람의 판권 서술 부분인데, 일반적으로 보통 형식적으로 작성되어 있는 것과 달리 마치 책의 한 부분인 것처럼 정성들여 디자인되어서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공들여 잘 만든 컨텐츠라고 생각되지만 아쉽게도 제본하는 과정에 문제가 좀 있었는지 이와 같이 책 이음새 부분이 분리될 것처럼 불안하게 되어 있다.

몇 번 보다보면 뜯어질 수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 좋은 컨텐츠인 만큼 제본도 좀 더 신경써서 책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 책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