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 눈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9월 7일 |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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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저자이자 2018년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까지 수록되었다니, 요새는 어떤 책을 교과서에 담았을까 궁금하던 차 아이와 나에게 찾아온 그림책 <눈>. 그림책 치고는 96p의 꽤 두께감이 있는 책으로 글밥도 나름 있는 편이다. 두꺼우니 어린아이에겐 조금 지루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는데, 96p로 구성되어있는 1권의 책이지만, 1권의 책 안에는 다섯개의 단편이 묶여있으니, 사실상 두꺼운 그림책이라 볼 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한권으로 다섯권을 읽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책이랄까?

 

책 내의 일러스트 색채가 화사하다. 예전부터 포스트칼라 느낌의 그림들을 좋아했는데, 이 책 그림이 딱 그런 선명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을 가졌다. 책 제목이 ‘눈’이어서인지, 일러스트에서 가장 띄었던 사람의 신체 중 ‘눈’ 일러스트-다른 그림책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눈썹까지 모두 갖춘 눈이다X). 한 장 한 장 마치 어린이 미술관에 있을 법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그림감상만으로도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책 제목 ‘눈’ 안에는 다섯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묶여져있다. 일단 메인 스토리가 하나가 나오고, 그 스토리내의 등장인물 다섯의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구성되어있다. 한가지 이야기이지만, 각 친구들의 관점에 따라 각각 다른 스토리를 이야기를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왜 제목이 ‘눈’일까 하는 점이었다. 다섯 친구 중에 ‘눈’이 하나 나오는데, 이 등장인물 스토리가 가장 메인이 되는 스토리인가? 아무리봐도 그건 아닌것 같은데. 지금 리뷰를 쓰다 깨달았다. 한가지 메인 스토리지만, 그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등장인물은 각각의 다른 스토리를 가졌다는 것, 즉 한 스토리를 다섯의 관점-다섯의 ‘눈’-을 통해 말해주고 있어 ‘눈’이라고 제목이 지어진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일러스트에서 각자의 ‘눈’일러스트가 특색을 띄는 걸수도.

 

 

 

 

옛날 옛날 토끼 마을이 있었는데, 특이한 토끼 한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름하여 노란 토끼, 이름같이 털빛이 샛노랗다.

 

털빛이 노래서 왕따를 당하는 노란토끼,
그가 건네주는 맛있는 케잌조각도 다른 토끼들은 거부한다.
이유는?
케잌 먹고나서 노란토끼처럼 자기네도 노란털이 날까봐.
그렇다, 토끼세상에도 왕따가 존재했고, 획일화를 원하는 사회였던 것.

 

 

 

어느날 눈이 펑펑 쏟아져 토끼마을을 뒤덮었다.

눈보라 탓에 먹을게 하나도 없다.

노란토끼는 먹을 것을 구하러 바로 출동한다.

왕따를 당해도 다른 토끼들을 싫어하기는 커녕,

친구들 굶을껄 걱정하면서 먹을 것을 찾으러 떠나는 노란토끼.

 

 

그가 도착한 곳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노란토끼는 달님에게 빛을 비춰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달은 시니컬하게 대답한다.
“빛? 나한테 말하지 말고, 해한테 부탁하라구.”

그런 달의 대답에 주눅이 들기는 커녕
간절하게 부탁하는 노란토끼.
결국 달은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춰주었고,

 

 

  홍당무를 찾는데 성공-!

 

 

 

 

 그러나 눈내리는 밖은 너무 추웠던 것.

마지막 홍당무를 나른 노란토끼는 결국 눈보라에 굴복하여

자신이 이고지고 온 홍당무 더미 옆에 쓰러지게 되는데.

 

 

 

 

눈을 뜬 노란토끼.
어? 여긴 어디지?

어느새 아까 자신을 위해 빛을 비춰주던 달님에
올라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노란토끼의 예쁜 마음에 감동을 했는지,
달님은 노란토끼에게 자신과 함께 살자고 제안을 하였고,

 

 

 

 

 

그리하여 달님은 노란토끼와 더불어 더 밝고 노란 불빛을 비춰주게 되었다고 한다:)

토끼나라의 토끼들 역시 노란토끼가 힘겹게 나른 홍당무를 먹느라 행복한 모습이 보인다.

이게 바로 첫번쨰 친구인 <노란토끼> 이야기이다.

이 스토리를 중심으로 나머지 구성원들,

즉, 눈, 달님, 홍당무 그리고 하얀 토끼의 관점으로

그들 각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눈>은 산이나 들에서 내리는 눈,

특히 밤에 내리는 눈은 다른 어느 곳보다 더 사뿐히 조용히 내리게 되었는데,

어떤 연유로 그렇게 되었는지를,

 

 

 

 

자신없던 <달님>은

어떻게 자신감을 찾게 되었는지를,

사랑을 원하던 <홍당무>들이

어떻게 하얀토끼들에게 듬뿍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하얀토끼>들은 어떻게 하여

빨간 눈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각자의 스토리가 4개의 챕터로 연이어 펼쳐진다.

그리고 예상했겠지만,

이 모든 사연의 연결고리는 바로 ‘노란토끼’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