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이 많아졌으면…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6월 1일 | 정가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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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밝고 맑은 명랑만화스타일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무심결에 손에 잡힌 책이 있었다.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느분의 에세이였다 그 분은 사람으로써…여지로써….격지 말았으면 좋았을 일을 몽땅 다 격었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 놓았다. 난 그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했다. 끝까지 다 읽으면 그분의 불행이 나에게 옮겨올꺼 같은 두려움에 책을 덮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때부터였던거 같다. 줄기차게 나는 밝고 맑은 명랑만화 이야기만 쫒아 다니고 있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좋아하는 명랑만화 장르는 아닐꺼라는 짐작은 했다.

겉표지의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에서 학교생활에 찌들은 아이가 사진을 찍으며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이야기일꺼라 내맘대로 생각했는데….완전 틀렸다.

책의 주인공 이름은 장미다. 노장미.

어려서는 부모님께 버림받아 할머니 손에 자라 자신이 얼마나 예쁘고 가치있는 사람인줄 모르고 자란 아이. 내 존재를 감추고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단 한번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 실수 인해 행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용했던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해간다. 완전 막장 드라마로…..

책을 읽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 막장드라마라 칭하기는 했지만…내가 인정하기 싫어서 그렇게 명명한 것일뿐 사실은 그냥 우리가 사는 현실이었다. 명랑만화를 사랑하는 내가 결코 인정하기 싫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

성폭행, 미성년 임신, 미혼모, 해외입양, 영아매매 등…..

이런 이야기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내자식이 너무 소중한 성폭행범의 엄마와 남의 불행을 단순 호기심으로 구경하고 싶어하는 언론….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닌 어른들…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문득 옆에서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전 학교 상담때 담임선생님께서 “집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나는 아이에요”하고 말해주셨다. 그때는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지 하고 웃어 넘겼는데 지금 유난히 그말이 자꾸 생각난다.

당연히 받아야 하는 부모로 부터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이 신경쓰인다. 어른이지만 어른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에 화가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이 제일 나를 힘들게 한다.

오늘도 잠든 아이를 보며 다짐한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지…..

지금 다시 본 겉표지의 여자아이는 새 삶을 찾은 장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