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감각을 낯설게 깨우는 여섯 편의 이야기

시리즈 블루픽션 82 | 윤해연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2년 11월 18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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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깃털

윤해연 저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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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청소년문학 시리즈! 블루픽션 82번째 책이 나왔어요. 녀석의 깃털 입니다. 이 책은 윤해연 단편집으로 총 6편의 단편작품이 실려있는데요.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감각들 중에서도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신체 감각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 놓은 단편들이었어요.

 

 

 

단편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호흡을 가지고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데요. 각각의 단편 이야기들 속에서 느껴지는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서도 좀더 쉽게 알아갈 수 있게 해주고요. 아이 피셜, 무엇보다 책장을 넘겨 한번에 끝까지 쭉 읽지 않아도 되니까 부담없이 다음번에 읽을 수 있다는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러한 청소년문학 작품들은 청소년들이 지금 자신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나 생각들에 대해서 담아 놓았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좀더 쉽게 되기도 하고요. 그 안에서 아이가 느껴지는 생각들이나 가치관들이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하더라고요.

 

 

 

단순하게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에서 조금은 벗어나 이제는 가치 판단이나 생각에 좀더 집중해서 읽는 작품들이 많아진다는 점이 어린이책에서 청소년문학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소재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녀석의 깃털에는 일상적인 감각이지만 조금은 낯설게도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는데요. 표제작인 녀석의 깃털 같은 경우는 정말 소재가 독특하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를 정말 많이 던져주더라고요.

 

 

귓바퀴에 생긴 아가미 같은 구멍에 대한 이야기, 친구의 등에 돋아난 깃털에 대한 생각, B양에게서만 들리는 양의 울음소리와 나를 계속 따라다니는 불쾌한 냄새들 까지 나 또는 다른 사람에게 나타나 여러 감각들을 일깨우는 이상한 현상이나 징후들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느껴지는 감각들, 생각이나 감정들에 대해서 다루어 놓아 아이들도 그러한 단편 이야기들을 읽어 가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재로 담겨진 이야기들 속에는 청소년들에게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데요.

 

 

 

청소년 시기의 고뇌와 혼란스러운 감정들 까지 여러 다양한 종류의 감정과 감각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내용들이 담겨있더라고요. 전이개누공/ 녀석의 깃털/ 페이머스 양/여섯 번째 손가락/야생 거주지/ 없는 얼굴 까지 총 6편의 단편들 속에는 어쩌면 이 세상 속에서 힘겹게 날갯짓을 하며 날아 오르려는 아이들의 감정들이 엿보여서 청소년들도 자신들의 상황이나 생각들에 촛점을 맞춰 읽어가겠지만 어른들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어릴적에 그저 상상해 보았던 이야기들이나 한번쯤 이러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이 이야기 속에 녹여 있기에 소재들마다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전이개누공의 병진은 귓바퀴에 있는 작은 구멍에 진물이 생겨 수영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그곳을 막는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이상하게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깊이 잠영을 할때 마치 그 구멍이 아가미처럼 닫고 열리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다 전이개누공이 점점 벌어지게 되어 마치 아가미와 같은 생김새가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 호석에게 이끌려 아마추어 수영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시니어부 경기를 보다 자신과 같은 아가미를 지닌 그들의 수영을 보면서 자신에게도 새로운 세계가 열리듯 물을 만난 물고기 처럼 신비로운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녀석의 깃털은 나는 것이 꿈이라는 녀석의 말에 그리고 심지어 꿈 속에서 나는 경험을 하였다는 말에 가벼운 우스갯 소리 쯤으로 넘겼지만 며칠 후 녀석이 자신의 집으로 나를 불러 갔더니 자신 어깻죽지에 진짜로 깃털이 자라나고 있다고 보여주게 됩니다.

 

 

 

나는 녀석이 깃털이 나게 되어 날고 싶다고 한거냐고 물어보았더니 녀석은 날고 싶다고 생각을 했더니 어느날 깃털이 자라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녀석의 고민은 깊어 보였고 나는 일주일에 한번 스터디 카페 화장실에서 녀석의 깃털을 뽑아주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엄청난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되고 오해를 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녀석은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게 되지요. 사건 이후 고3이 되어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와 둘사이가 소원해진 사이 녀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녀석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지요. 마치 녀석의 꿈을 이룬듯 말이에요.

 

 

 

그리고 다음 이야기인 페이머스 양의 B는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고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그 일로 B는 인터넷에서 유명해졌는데 그 이유는 바로 B에게 들린다는 양의 울음소리 때문이었어요. B는 자신에게만 들리는 양의 울음 소리에 집착적으로 쫒았는데 사람들은 B가 말한 양 찾기를 한다며 놀이로 까지 번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B가 아이를 낳고 화장실로 돌아가 아이를 죽인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고 경찰에서도 그런 의구심을 갖고 조사를 하지만 B에게는 양의 울음소리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의 사인은 출산 과정에서 사망을 한것이고 B가 아이의 죽음에 직접 관여한 바는 없다는 부검 결과가 나오게 되지요. B에게서 들리는 양의 울음 소리는 그 자신에 대한 죄책감,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인 여섯 번째 손가락 에서는 오지수의 여섯 번째 손가락을 발견한 나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오지수의 여섯 번째 손가락을 목격하고 난 나는 그 손에 어떤 신묘한 힘이 깃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농구 경기의 가드 자리를 오지수에게 내어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 어이없이 말아 먹은 경기 이후 오지수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지요.

 

 

 

그리고 심지어 오지수의 여섯 번째 손가락을 본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어지는 야생 거주지 이야기에서는 자꾸만 자신에게 들러붙는 악취을 힘들어 하는 선주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마지막 단편인 없는 얼굴에서는 상처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을 가두는 방법은 선택한 아이들이 등장을 하는데요. 일 년이 넘도록 방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촌 동생 선우를 찾아 가는 지우가 등장을 합니다.

 

지우는 서울로 선우를 찾아가면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해식을 만나러 가는데요.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던 가라사대 놀이였지만 그 놀이가 어느새 해식 스스로를 해치게 되었고 지우가 그 장난을 시작한 사람으로 지목이 되어 반대표로 어쩔 수 없이 해식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지요. 지우는 해식을 찾아가는 것이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지우는 해식이 자신의 사촌동생 선우와 같다고 생각했고 열리지 않는 선우의 방 앞에 서서 자신이 해식을 찾아가야 하는 것인지 돌아오지 않는 답을 기다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닫힌 문 앞에서 질문들을 꺼내 놓게 되지요. 없는 놈으로 불리우던 선우는 그 자신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두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지우의 친구인 해식과도 닮아 있었지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던 순간 자신을 보던 해식의 얼굴을 기억하며 그 얼굴을 다시 볼 자신이 없는 지우는 솔직한 마음을 선우의 방 문앞에서 울부짖었는데 그러던 순간 방문이 딸깍 소리를 내며 열렸고 그곳에는 검은 봉지를 얼굴에 쓰고 나온 선우가 있었지요.

 

열린 문 앞에 서 있던 선우, 얼굴이 없는 선우, 지우는 비밀봉투 안에 있는 녀석이 해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해식이 울고 있었고 그 안에서는 선우가 울고 있었지요. 지우는 서로의 눈을 보며 울었고 까만 봉지 안의 선우가 같이 가자며 손을 내밀었지요. 얼굴은 없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손으로 말이지요. 저는 녀석의 깃털 속에 담겨진 여섯 편의 이야기가 모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정말 마음이 아프게 읽었는데요. 마지막 없는 얼굴 이야기를 읽고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이야기에 등장한 아이들이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아이들이 아니기 때문이었던것 같아요. 현실 속에 이런 아이들이 정말 얼마나 많을까요. 그런 것을 생각하니 너무너무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랬어요. 어른이 읽는 시선과 아이가 읽는 시선은 완전히 다를꺼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한가지 같은 것을 이러한 이야기들을 읽고 난 후에 느껴지는 감정들일거에요. 무엇하나 안정적이지 않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듯이 여섯 편의 단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한 모습들을 보이는데요. 청소년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읽어 가면서 공감을 하기도 하고 감정을 나누기도 해 보았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