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2년 11월 25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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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길게 늘어선 행렬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어떤 내용인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비룡소의그림동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난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난민이라 하니 초3 아이는 어느 정도 이해를 했고, 7살 둘째는 이해를 전혀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전쟁때문에 집에서 살지 못하게 되어 살 수 있는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가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나마 최근 전쟁이 일어난 나라들로 인해 전쟁을 조금은 알고 있는 둘째는 슬픈 이야기 일 것 같다면서도 어떤 이야기인지 기대하며 책을 펼쳐봅니다.

 

비룡소의그림동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전쟁과 난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소 어려운 난민이라는 주제를 아이들 시선을 딱 사로 잡는 그림으로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자 하나 없는 검은 바탕에 탱크들이 한 방향으로 돌진하는 그림으로는 전쟁을, 아빠 키를 훌쩍 뛰어 넘는 군화 아래 서 있는 주인공과 아빠를 그린 그림은 난민이 얼마나 힘없는 존재인지 확 느낄 수 있었어요.

간신히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힘들게 배에서 내린 아빠와 아들. 수영복을 입고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시선은 뒤로 하고 둘이 껴안고 있습니다. 아빠는 울고 있는 것도 같아요.얼마나 힘들게 도착했는지… 난민들의 고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림입니다.

힘들게 도착한 땅이지만 난민 수용소에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난민들. 화장실도 식사도 모두 같이 해야 하는 이곳생활에서 무엇을 하려면 끝없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게 모여서 살아가는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7살 아이는 물끄러미 그림을 보며 생각에 잠긴 것 같았어요.

하지만 긴 기다림의 시간 동안 주인공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나라,매일 진짜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는 멋진 꿈을 꿉니다. 난민 수용소에서도 아이는 꿈을 꿉니다.

난민이란 주제가 어렵고 무겁지만, 우리 나라도 얼마 전 난민들을 받아들여서 큰 화제가 되었듯 아이들이 살아가며 꼭 관심을 가져야 하는 주제인 것 같은데 비룡소의그림동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통해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난민들의 삶을 지금 우리의 삶과 비교하며 감사하는 마음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룡소의그림동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맨 뒤에 나와있던 글을 읽은 둘째가 갑자기 글씨를 쓰기 시작합니다. 난민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모두가 집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더라구요.

손과 손을 잡고 있는 어른과 아이들이 별자리 같이 보였는지 토끼자리를 그리고는 행복한 가족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비룡소의그림동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읽은 7세 아이한테 행복한 가족과 밤하늘에 반짝이는 예쁜 별이 떠올랐나 봐요

몇년 전 지구촌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3살 난민 아이의 시신이 해변가에 발견되었던 사건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썼다는 작가는 아이들에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쓴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전해 졌는지 7세 아이는 경계와 장벽이 없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족을 그려주었습니다.

너무 어렵고 무거운 주제라고 피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에서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으로 아이들에게도 올바로 전달할 수 있는 비룡소의그림동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같은 책이 더욱 많이 나왔으면 하고 바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