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하지 않은 초등 역사동화 추천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3년 3월 17일 | 정가 15,000원
수상/추천 비룡소 역사동화상 외 2건
구매하기
막손이 두부 (보기) 판매가 13,500 (정가 15,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막손이 두부
모세영 글 / 강전희 그림 / 비룡소

조선의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막손이 두부는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이랍니다. 우리 역사상 손에 꼽을 참혹한 역사인 임진왜란이지만, 시대적인 비극을 뛰어넘어 일본으로 전파된 두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굉장히 특별합니다.


“난 약속했어. 아버지에게 꼭 살아남겠다고. 이런 일쯤 참을 수 있어. 참을 수 있어.” p.59

일본은 675년 불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육식을 금지했다. 이 육식금지령은 메이지 유신 이후 1872년에 해제되었다. p.88

천진난만 평범한 조선의 한 아이였을 막손이가 전쟁통에 아버지를 잃은 것도 모자라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 끌려가 고된 삶을 살게 된다는 설정은 어쩌면 기록에 남지 않았을 당대 우리 평민들의 처참한 삶을 대변해주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실제로 두부를 비롯한 수많은 우리 문화들이 임진왜란을 계기로 일본으로 전파되었다고 하는데 대대손손 내려오는 빛나는 손재주와 음식에 진심이었던 우리 선조들이 자랑스러워지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 신세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라가 변변치 못하고 임금이 백성을 보호하지 못하니 이 먼 곳까지 와 노비로 사는구아.” p.91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다시는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기 위해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구절이에요.


“막손아, 이 콩 한 알에는 우주가 들어 있단다.”…”바람과 흙과 물이 이 콩 한 알을 키워 내지. 썩지 않고 자란 이 콩 한 알은 하나의 생명과 다름이 없어. 우리도 마찬가지, 살아 있으니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는 거란다…” p. 91~92

요즘 아이들은 상상도 못할 처지의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강단 있게 헤쳐나가는 막손이를 통해 그리고 그런 막손이 곁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좋은 어른인 호인 아재를 통해 어떤 순간에도 꿈을 잃지 않고 바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어서 어린이 역사 동화로 정말 손색이 없어요.


글밥도 꽤 되고 글의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술술 읽히는 스토리 라인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은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아이가 상상만으로 해소하기 힘든 부분들을 이해하데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임진왜란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진부한 일본과의 관계에 포커스를 두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어린이의 삶, 우리 문화의 전래, 일본 어린이와의 우정 등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정말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역사 동화입니다. 막손이와 아키라, 로쿄처럼 서로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사과하고 위로한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된 관계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품게 하는 막손이 두부였습니다!

* 본 서평은 비룡소 연못지기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