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보다가 마지막에 덜덜 떨게되는 기발한 환경그림책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77 | 글, 그림 이소영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3년 11월 22일 | 정가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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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1년여만에 새롭게 나온 비룡소 창작그림책 77. 이소영 글, 그림의 ‘자, 맡겨주세요!’ 그림책.

환경그림책이고, 비룡소 창작 그림책 시리즈답게 정~~~~말 참신하다.

기발한 생각들과 그림에 깔깔 웃으며 보다가 마지막엔 무서워서 소름이 돋는다..!

사실 아기자기, 알록달록한 그림을 좋아하는 만4세 둘째는 처음 겉표지의 오박사를 보더니 이책말고 다른책 없냐는 말을 하였는데!

저 오박사의 의미심장한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ㅎㅎ

사실 나도 뭐든 싹 해결해주는 오박사라 해서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나도 오!박사의 저 자신만만한 표정이 이젠 맘에 들지 않는다..ㅎㅎ

사실 겉표지의 오박사 표정이 맘에 안들었을뿐..읽어주기 시작하니 안에 그림들이 넘 유쾌해서 서우도 푹빠져서 끝까지 재밌게 잘 읽었다.

정말 오박사도 오박사지만 동물 친구들 표정, 동작 하나하나에 감정표현이 정말 잘 되어 있다.

또 읽다보면 왠지모르게 더운 기분이 느껴지는 것이, 색으로 점점 더워지고 있는 지구의 모습도 잘 표현된 느낌이다.

알고보니 ‘비룡소 창작 그림책77. 자, 맡겨 주세요!’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이소영 작가는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이소영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그림책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모든지 척척 해결하는 오!박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80억 지구사람들이 오!박사를 찾아왔는데..

고민이 많은 동물들도 하나둘 오!박사를 찾아오기 시작한다.

동물들이 온 이유를 보면..모두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로 야기된 문제들..

오!박사는 자기만의 기발한 방법들로 문제를 하나 둘 해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게 정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한건지..이런건 임시방편이 아닌지..

어쨌든 유쾌한 방법으로 당장의 문제는 해결했으니 웃음은 나오는데..

그림책 속 동물들처럼 그림책을 읽는 우리도 어리둥절 해진다..!

그러던 어느날..해가 기울고..하루를 정리하는 오박사에게 도와달라는 한통의 메시지가 온다.

너무 열이 많아 움직일 수가 없다며 자기를 찾아와 달라는 누군가..!

임시방편으로만 문제를 해결했던 오!박사는 이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누군가를 더 아프게 만들고 만다!!!

그리고..끝까지 어이없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오!박사…

이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될때가 온 것 아닐까..?

(정말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은 다 덜덜 떨면서 이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비룡소창작그림책77 ‘자, 맡겨주세요!’는 생각보다 넘 재밌고, 아이들도 좋아해서 3일 연속 보게되었는데,

3번째 보니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도 전에는 안보였던 안타까운 부분들이 더 많이 보였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해결책에 깔깔 웃으면서 봤지만

나중에는 이거때문이야! 이거때문에 아픈거야! 라며 환경을 해치는 모습들을 찾아내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동물들의 모습에 공감하며 안타까워했다.

처음 읽은날 굳이 이건 환경오염때문이다 지구온난화현상이다 이렇다 저렇다 설명을 안해줬는데도,

여러번 반복해서 보다보니 아이들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유쾌해서 계속 보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주니 참 잘 만들어진 환경그림책이다.

오늘은 다 읽고나서, 어떤 부분들때문에 동물들이 힘들어졌을까 그림책 속 배경에서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뭉글뭉글 매연이 뿜어져나오는 공장..

무심코 쓰는 일회용 컵들..

해결해줄 때 사용했던 물건의 포장용기들과 박스들..

분리수거 하지 않고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

사실 오!박사의 모습은 나의 모습과 겹쳐보여서 더 두려운 마음이 든다.

내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양이 얼마나 많은가..?!

쓰레기버리는 날 우리집에서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왔나 깜짝 놀랐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깊이 반성하게 되는 시간..

너가 플라스틱을 버려서 아픈거야!

너가 비닐을 버리는 바람에 내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어!

이런식으로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된건지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환경그림책은 많이 봤어도

이렇게 빙~둘러서 언뜻보면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사실은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환경그림책은 처음 보았다.

이렇게 좋은 환경그림책을 만드신 이소영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역시 비룡소창작그림책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어른들에게도, 아니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강추강추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무섭다!

-연못지기 34기로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