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 지구온난화 문제를 유쾌하고도 예리하게 꼬집은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이소영 작가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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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이소영

출간일 2023년 11월 22일 | ISBN 978-89-491-0262-7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0x290 · 44쪽 | 연령 4세 이상 | 가격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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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환경 오염, 지구온난화 문제를

유쾌하고도 예리하게 꼬집은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이소영 작가 신작!

 

한국과 프랑스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소영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세련된 색감에 풍부한 표정의 캐릭터들이 유쾌한 듯 펼치는 이야기 속에는 뼈 깊은 메시지가 숨어 있다. 모든 걸 편리하게만, 빠르게만 맞춘 시스템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결국 지구와 모든 생명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우회적으로 보여 준다. 제목부터가 반전인 이 그림책이 던지는 환경 오염, 지구온난화, 더불어 사는 것에 중요함 등의 다양한 메시지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을 나눌 수 있다.

 

 

■ 오!박사의 기발한 해결책! 모두가 만족할까요?

뭐든 척척 해결하는 오!박사. 박사는 전화기, 컴퓨터만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못 푸는 일이 없다. 게다가 빠르고 정확하게 싹 다 해결한다니. 이 소문은 금세 팔십억 지구 사람들은 물론, 고충을 겪고 있는 지구상의 동물들에게도 쫙 다 퍼졌다. 겨울잠을 못 자는 곰과 마르모트, 개구리는 잔뜩 지친 모습으로 오!박사를 찾아온다. 지구온난화로 먹이가 사라지고,습한 날씨에 온몸에 곰팡이가 생겨 괴롭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오!박사는 오히려 눈을 반짝이며 각자에게 약 처방을 한다. “자, 간단합니다! 겨울잠을 부르는 알약을 드리죠!” 심지어 ‘날이 더우니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한다. 줄줄이 찾아오는 동물들에게 내리는 처방은 다 비슷하다. 더워진 날씨에 흰색 털이 갈색으로 변한 흰올빼미에게는 초강력 화이트 염색약으로 깃털을 염색해 준다. 또 모래알 온도의 급상승으로 암컷만 부화하는 거북알을 위해 ‘알전용 냉장고’까지 만들어 준다. 바닷물의 온도 상승으로 크릴새우가 죽자, 먹이가 사라져 배고파 하는고래를 위해 작은 크릴새우 하나 하나에게 산소통을 달아 살린다. 뜨거운 날씨 때문에 피부가 갈라진 코끼리에게는 물광팩과 팩 전용 자판기를, 북극곰에는 충분한 먹이라면서 바다표범 맛 통조림을 보낸다. 이 모든 게 기발하게 고민을 싹 해결해 주는 듯하지만 더욱 상황을 나쁘게 만드는 무한 반속 악순환에 말려든 느낌이다. 결국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던 지구가 오!박사에게 연락을 한다. “헉헉, 도와주세요. 기운도 없고 너무 뜨거워요!” 역시나 오!박사는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지구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또 간단하다고 말하며 자기만의 처방을 내린다.

 

오!박사의 처방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각자의 모습이 보인다. 근본적인 해결은 뒷전으로 한 채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이익과 편의성에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하진 않는지. 누군가에게 책임을 미루며 지구의 심각한 미래를 외면하진 않는지 찬찬히 생각하게 만든다. 쉽고도 재미난 구성으로 아이들에게 가볍게 다가가는 이야기지만 그 주제만큼은 깊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 함께 사는 동식물을 두루두루 살피며 더 좋은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풍부한 표정과 세련된 색감이 돋보이는 그림체

주제에 맞게 더워지는 지구를 표현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열감이 도는 주황 톤으로 진행이 된다. 이에 연두, 파랑, 노랑 등의 밝고 가벼운 색들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가볍고 밝은 색들이지만 보는 내내 덥고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익살맞고 풍부한 표정의 등장인물들은 각상황들을 더욱 실감 나고 재미나게 표현한다. 눈과 입 모양, 익살맞은 몸동작 등으로 힘들고 억울한 느낌을 최대한 전달한다. 각 장마다 분할되고 확장되는 반복적인 리듬을 갖는 다양한 형식의 구성은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있고 속도감 있게 진행 시킨다. 또 앞뒤 면지에 딸깍딸깍 카운팅 되는 지구의 남은 시간을 표현해 더욱 긴장감을 준다.

작가 소개

이소영 글, 그림

한국과 프랑스에서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안녕, 나의 루루』,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겨울*』, 『여름,』 등이 있습니다. 매주 나오는 집안 쓰레기양에 아연실색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의 다양한 환경 문제들이 점점 불거지고 있습니다. 날씨의 변화도 체감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물을 사 마시는 세상이 올 거란 선생님 말씀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걸 미래에는 누리지 못할 수도 있는 어린이들을 보며 저를 포함한 어른들이 환경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질문해 봅니다. 환경을 위해 많은 운동가, 연구자, 사상가들이 노력하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여전히 눈앞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인간 중심적으로 생활합니다. 이 책은 환경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선과 자세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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