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나비를 세계에 알린 곤충학자 – 석주명

시리즈 새싹 인물전 69 | 최은옥 | 그림 이경석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4년 2월 28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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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명!

‘우리나라 나비를 세계에 알린 곤충학자’로 유명하신 분이죠. 저도 학창 시절 <나비박사 석주명의 과학나라>라는 책을 읽어 석주명 박사의 업적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무슨 책을 읽었는지 제목도, 출판사도 기억이 나는데 ‘나비박사’라는 것 외에 기억이 나는 게 없… ㅠㅠ 그래서 이번에 아이와 함께 ‘비룡소 새싹 위인전’으로 석주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석주명이라는 인물의 새로운 면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나비 박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열정이 넘쳤던 석주명, 그런데 의외의 관심사들이 보였습니다. 에스페란토를 열심히 공부했다던가, 제주도 사투리를 정리해서 책을 냈다던가 하는 모습들 말이죠. 하지만, 당시 시대상을 떠올려보면 ‘나비를 제대로 연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답니다. 석주명이 살았던 시기는 ‘일제강점기’입니다. 식민 지배를 받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말을 쓰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을 거예요. 에스페란토는 자연어가 아니라 국제적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중립적인 인공어입니다. 석주명은 에스페란토로 논문을 발표하거나 타국의 학자들과 교류하면서 일본의 간섭에서 벗어나, 조선의 학자로서 인정받고자 했던 것이죠.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제주도 박사’로 불릴 만큼 제주도에 관심이 많았던 모습입니다. 직접 나비 채집을 다녔던 석주명은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와 역사에도 흥미가 있었는데, 제주도는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애정이 깊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제주의 언어, 문화, 사회 자연을 연구하여 모두 여섯 권의 제주도 총서를 남겼는데요, 이후 이 책들은 제주도 연구의 기틀이 되었답니다.

1950년, 석주명은 국립 과학 박물관을 다시 세우기 위한 회의에 참석하러 가다가 술에 취한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한국 나이) 43세! 젊은 나이였죠. 어린 시절 읽었을 때보다 그의 업적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은 43세라는 나이가 얼마나 젊은 나이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죽는 날까지 하루하루 얼마나 밀도 있게 나비에 열중했을지… 새삼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비룡소 ‘새싹 인물전’은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인물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인지 도입부에서부터 ‘이건 인물전이 아니라 동화책 같다.’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석주명 외 이태영(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변호사)도 읽어봤는데, 동화책 같다라는 건 공통된 인상이었어요. 그만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도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석주명은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9. 어떤 내용일까>에 수록된 인물이라, 특별히 초등학교 3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게다가 그림! 아주 위트 넘쳐요. ‘나비 박사’를 어필하기 위해 석주명 헤어스타일이 나비입니다. 성장하면서 헤어스타일이 바뀌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나비!! 깨알같은 웃음포인트 아닌가요? 그 외에도 삽화들이 하나같이 재미있어서, 아이들 시선을 꽉 잡아줍니다. 인물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