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소년에게 선물로

연령 10~11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8년 11월 6일 | 정가 7,000원

크리스마스에 소년에게 선물로 보내진 벨벳 토끼 인형. 소년은 토끼 인형을 너무 마음에 들어 했지만 곧 다른 선물로 눈을 돌려 버리고 토끼 인형은 장난감 방으로 보내진다. 거기에서 말인형의 말을 듣고 진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진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진짜와 가짜, 그 경계는 무엇일까? 살아 숨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그 경계는 진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것도 진짜로 좋아하거나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건 허깨비, 가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숨 쉬고 걷고 말한다고 해서 사람이 아니다. 진짜 사람이라면 뜨거운 마음과 사랑, 헌신, 희생, 자신만의 꿈 같은 것들이 있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토끼 인형은 숲 속에서 진짜 토끼들을 만나고 자신을 부끄럽게 여긴다. 뒷다리가 없어서 그 토끼들처럼 뛰지도 못하고 같이 어울려서 놀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토끼 인형이 참 가엾게 보였다. 얼마나 그 토끼들과 함께 폴짝거리면서 뛰고 싶었을까…

하지만 토끼 인형의 꿈은 이루어진다. 성홍열을 앓은 소년의 물건을 버릴 때 토끼는 같이 버려졌다. 토끼는 소년이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소년의 옆을 내내 지켰는데 버림을 받게 되었으니 얼마나 슬펐을까. 토끼는 눈물을 흘렸다. 그 자리에 꽃이 피더니 장난감 방의 요정이 나타나서 토끼 인형의 소원을 이루어 진다. 진짜 뒷다리가 생기고 윤기있는 갈색 털도 생기고 귀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토끼는 더이상 인형이 아니다. 진짜 다리로 마음껏 다른 토끼들과 함께 풀 숲과 언덕을 뛰어다니면서 놀게 된 것이다.

이듬해 봄, 소년은 집 뒤의 숲에서 토끼를 만난다. 성홍열을 앓았을 때 잃어버린 토끼 인형과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토끼를 본다. 그 토끼가 바로 벨벳 토끼 인형인데…토끼는 자기를 진짜로 만들어준 소년이 그리워서 찾아온 것이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동화다. 귀를 쫑긋거리는 토끼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다.

우리 딸한테 물어봤다. 꿈이 뭐냐고…그랬더니 도리어 나한테 묻는다.
“엄마는 꿈이 뭐였어? ”
라고 그러더니 내가 대답할 사이도 안 주고
“알았다. 엄마지, 엄마가 되는 게 꿈이였지?”
그러더니 쌜쌜 웃는다. 이쁜 것…니 꿈을 꼭 이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