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을 잘 하지 않는 아이,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2월 2일 | 정가 8,000원

집중을 잘 하지 않는 아이, 자꾸 멋대로만 행동하려는 아이, 규칙을 어기는 아이들을 어덯게 감싸 안으면서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보고서 같은 책이다. 주의력 결핍 장애라는 길고 어려운 병명으로 이런 아이들을 분류하지만 알고 보면 이 아이들은 자싱도 어쩔 수 없는 내부의 힘 때문에 주체를 못 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에 알맞는 처방이 필요한 아이들인 것이다.

사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똑똑하고 말 잘 듣는 아이들이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꽃처럼 종류도 다양하고 성격도, 특징도 아주 다양하다. 그런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같은 교실에 몰아넣고 쿄육하는 방법 자체가 어려움을 자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을 더 잘 통제하고 집단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규칙이라는 것도 만들지만 조이같은 아이에게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규칙은 분명하게 알고 있지만 도무지 몸이 조이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조이가 저지른 여러 가지 사건들은 그게 고의든 아니든 학교나 다른 학부모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도니다. 특히, 마리아의 코를 잘라버린 일은 최대의 사건이다. 물론 조이가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사건으로 조이는 특수학교에 가게 된다. 그런데 특수학교에 간 것이 조이에게는 더 좋은 결과를 주었다. 조이에게 알맞는 약을 처방받게 되고 알맞는 방법을 찾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먹던 약은 오전까지는 약효가 남아있었지만 오후가 되면서 부터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 받은 약은 반창고 형태로 되어 있고 지속적으로 약효가 유지된다고 한다. 그래서 조이는 다시 자기가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조이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올바른 약을 처방받는 것 뿐만 아니라 조이에 대한 주변의 따뜻한 애정과 보살핌을 끌어내는 것도 있다. 엄마가 집을 나간 뒤로 할머니 손에서 자란 조이를 엄마는 뒤늦게 찾아 왔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조이에게 애정을 보내고 조이를 믿음으로 돌보고 있다. 이런 엄마가 있고 선생님이 있어서 조이는 절망하지 않았던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힘을 만들어 낸다.

특수학교를 잘 다니면 강아지를 기르게 해 준다고 말한 엄마는 그 약속을 지킨다. 조이도 엄마와의 약속을 지켰고..돈도 아빠도 없는 조이네 집이지만 어느 집 못지 않은 믿음과 사랑이 가득한 집이다. 사랑의 힘은 다른 무엇보다 크고 위대하다.

자기 집 열쇠를 삼키고 아미쉬 마을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조이지만 마음은 착하고 똑똑한 아이다. 조이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