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연령 3~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3월 2일 | 정가 13,000원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맞춤 그림책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세살짜리 우리 아들을 위한 맞춤 그림책’이 아닌가 싶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 빠져 들 것만 같은 그림책.
우리집 아이가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아이가 느끼는 행복감은 정말 만족 그 자체인 것 같았다.
누나가 보는 그림책에서 어느 한구석에라도 차그림이 나오면 ‘이건 차 책이야’ 하고 이름 짓는
아이였으니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만족감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더구나 차에 이어 기차 배까지 나오니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아이의 마음을 모르지는 않지만,아기때부터 차를 좋아하는 아이한테 될수 있으면 다른 장난감과 차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 책을 읽어주어, 관심을 다른 곳으로도 넓혀 나갔으면 하는게 엄마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의 글을 옮긴 이 책은 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다른 책과는 느낌이 달르다.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이 쓴 다른 책들이 그런 것처럼 이 책도 차와 기차 배를 이야기하는 여러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다. 그래서 차만 좋아하는 무뚝무뚝한 남자 아이라 할지라도 소리내어 책을 따라 읽다보면 그동안은 저절로 말투가 상냥해질 것 만 같다.
우리집 아이는 둘째다 보니 남자 아이라 할지라도 본래 애교가 많지만 이 책을 읽고는 ‘난 자동차가 참 좋아’ 하면서 말하는 그 모습이 참 예쁘다.

‘난 자동차가 참 좋아’ 로 시작하는 이 책에는 그림을 보면서 글에 나오는 차를 하나 하나 찾아가는 재미가 솔솔하니 좋다. “난 이런 차가 좋아. 엄마는?” “엄마는 이런 차가 좋지.”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갖가지 차와 기차, 배를 찾아본다.
꾸미는 말로 이루어진 여러가지 차와 기차 배 이야기를 읽다보면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
엄마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목은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기차, 넒은 들판 가로지르는 기차, 눈보라 속에서 소리치는 기차, 빗속에서 속삭이는 기차’인데 이 장면을 보면 왠지 애틋한 마음이 느껴진다.

물론 아이는 기다란 리무진과 돌고래처럼 생긴 기차, 통통 거리는 통통배와 같이 뭔가 색다르고, 재미있는 모양을 띤 것을 좋아한다.
차를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니 그림책이 우리한테 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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