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았을때는 책의

시리즈 블루픽션 22 | 정유정
연령 14~2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7월 1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2007 문화관광부 교양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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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때는 책의 두께에 부담감부터 들었습니다.

‘이거 언제 다 읽지?’ 하는 생각에 선뜻 책장을 열지 못했다가 날이 선선해지니

왠지 책 한권 읽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죠.

막상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그 스토리에 빠져들었고 회사다녀와서

밤에만 읽어야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지금은 남편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하나없는 깔끔한 문장과 스토리 전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까지

감칠맛을 더해주었습니다.

초반에는 참으로 기묘하고 속터지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 준호와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와 함께 여행하게된 동행자들의 힘겨루기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고 중반으로 가면서 그들의 딱딱한 가슴속에 담긴 아픔과 슬픔이 하나씩

껍질을 벗고 나올때 안타까움과 함께 그들의 마음이 치유되기를 소망했습니다.

후반에 경찰의 눈을 피해 쫓겨다니는 모습과 태풍앞에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되면서는 손에 땀을 쥐며 긴장의 끈을 놓치않았습니다.

실종된 아버지를 잊지못하고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사는 준호, 지독한 아버지의

폭력때문에 쌓인 분노와 슬픔을 차가운 겉모습으로 감추고 사는 개장수딸 정아,

부모의 과잉보호와 간섭때문에 무조건 탈출하고픈 부자집 외동아들 승주,

거기다 광주항쟁때 딸을 잃고 정신병원에 갇혀있다 탈출한 할아버지 등

각기 답답하고 가슴아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좌충우돌 함께 여행을 하며

자신의 곯은 상처를 드러내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며 치유해가는 과정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준호의 유머러스하고 톡톡튀는 나레이션은 읽는 내내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해주었어요. 오랜만에 이런 신선함과 활기를 느껴보는 것같아요.

광주 민주화항쟁과 삼청교육대, 직선제 개헌시위 등 당시 80년대의 암울한

시대적 배경도 등장하지만 그것이 이 소설의 분위기를 어둡게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아픈시절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서민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진정한

승자임을 느낄수있습니다.

그들이 안개도에서 본것은 과연 정말 고래였을까요?

꿈인듯 생시인듯 그들이 보았던 고래는 평생을 두고 찾아다닐 자신들의 희망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겁없이 뛰어든 10대들의 얽힌 실타래같은 모험기를 보면서 어릴적 기억도 더듬어

보고 내 인생의 고래를 이제 어디에서 찾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읽는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거기에 더해주는 감동은 각자 자신이

챙길 몫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