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하고 친구하기(퍼트리셔

연령 6~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6월 20일 | 정가 9,000원
수상/추천 중앙독서교육 추천 도서 외 2건

「나무하고 친구하기(퍼트리셔 로버 글/홀리 켈러 그림/비룡소)」는 나무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는 자연그림책이다. 먼저 나무로 만든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무를 보호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주면서 식물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풍부한 상식을 가르쳐준다. 나무의 종류부터 나무의 쓰임새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나무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지루해지지 않게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나무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다소 평범하고 지루하게 보일 수 있지만 흥미롭게 구성하여 짜임새가 있다. 나무로 만든 물건들, 특히 어떻게 나무로 종이를 만들 수 있는지 어린이 수준에 맞추어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개념이나 본질과 관련된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이, 전하고자 하는 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림 속의 나무를 보면 한 지면에서 완전한 나무를 그려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가 무한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여운을 남겨둔다. 그리고 나무와 함께 있는 어린이들의 얼굴을 보면 친구랑 같이 있는 듯한 즐겁고 온화한 표정이다. 친구와 같은 나무를 보며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야기 앞쪽에는 나무가 우리에게 사과, 버찌, 호두 같은 열매와 초콜릿도 제공하고 동물들에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무가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게 하는 부분이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고, 나무에 줄을 매어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의 그림을 보면 커다란 나무가 주는 푸근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그림마다 나무의 이름을 기록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나무의 종류와 차이를 알려주고 있다. 나무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도 설명만 있으면 아이들이 지루하게 느껴져서 제대로 읽지 않을 텐데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후반부에는 나무가 잎에서 영양분을 만들고, 나뭇잎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 주면서, 그 하는 일은 같다는 설명을 곁들인다. 나뭇잎이 물과 이산화탄소와 햇빛을 이용해 포도당을 만들어 내는 광합성 작용을 한다는 사실도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통해 단순하게 표현해서 무리없게 보여준다. 그리고 나뭇잎의 이름도 적어 놓아서 그림을 보면서 부담없이 알게 된다. 나무를 보호하고 친해질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 제시하고 마지막에는 그림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절약하는 생활과 나무심기를 자연스럽게 권하고 있다.

작가의 과학적 지식과 정보가 뛰어나고 그 정보에 맞는 그림들이 보기에 좋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반적으로 그림의 색채와 아이들의 표정도 밝고 환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준다. 나무는 산소를 만들어 호흡하게 하고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절대적인 존재이면서, 삶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 우리 아이들이 나무는 아끼고 보호해야 하는 자연임을 잊지 말고,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