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 왼발”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이 되어 있어요.
보비의 할아버지는 어린 보비를 위해서 자신을 그냥 편하게 부르도록 ” 보브” 라고 가르쳤어요.
그래서인지 신기하게도 보비가 처음 한 말은 ” 보브”였답니다.
보비와 할아버지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 끈끈한 그 무엇인가가
연결이 된 셈이예요.
걸음마를 시작하게 되면서 할아버지와 함께 ” 오른발, 왼발”하며 걸음마를 떼었고,
블록놀이를 하면서 할아버지와 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보비가 5살 즈음 되었을때 할아버지는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죠.
병명은 “뇌졸증”이었고, 몇 달이 지나 퇴원을 한 할아버지는 말씀도 하실수 없었고,
아무도 알아 볼 수 없으셨어요.
지난달 저희 할머니도 치매로 돌아가셔서 이 책을 딸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간절히 생각이 나기도 했어요.
보비가 듣기에 할아버지 말씀 괴물소리처럼 들리는 듯도 했어요.
하지만 점점 더 할아버지는 건강해지셔서 보비의 아기때 걸음마를 떼듯
“오른발, 왼발” 함께 걷게 되셨고,
예전처럼 블록 놀이도 함께 하게 될 정도로 건강이 좋아지셨어요.
마지막페이지에는 할아버지가 보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셨듯이
할아버지는 보비에게 의지를 한 채 맑은 얼굴을 하고 있어요.
삽화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베이지 톤이예요.
그안에는 손자와 할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겨져 있으며,
힘든 상황이였지만, 아마도 할아버지는 손자의 사랑을 통해서 재활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렬한 힘이 존재한다고 해요.
그것은 사랑일수도 있고, 영혼의 울림이겠지요.
감동이 느껴지는 “오른발, 왼발”
화려하지는 않지만, 꼭 한번쯤은 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 하는 귀중한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