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드, 그리스 로마 신화

연령 12~1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3월 2일 | 정가 12,000원

일리아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보아온 트로이 이야기를 많이 보아온 나는 이 트로이 전쟁이 단지 호메로스가 지어낸 가짜 이야기일 뿐이라는 사실에 충실했다. 그러나 얼마 전 트로이 유적을 발굴해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이 누군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등이 매우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찾아내어 볼 수가 있었다.

이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리스 사람들과 세계 사람들에게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이 중에서 트로이 전쟁(일리온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담운 일리아드,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인 오딧세이 이 두 권이 바로 트로이 발굴의 주인공 하인리히 슐리만의 첫 발판이었다. 이타카와 트로이가 있던 곳이라 생각되는 모든 지역을 걸어다닌 그는 인부들을 동원해 한 곳을 파보았더니 드디어 트로이의 잔해들이 나왔다. 그리스인 아내 소피아와 함께 박물관을 만들어도 될 만한 엄청난 양의 유적들을 발굴해낸다.

한낱 가난한 평민에 불과했던 슐리만이 자신의 뛰어난 언어학을 이용하여 단숨에 백만장자가 되는 모습을 보니 슐리만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뛰어났던 18개국의 언어는 세상을 떠날 때 온몸이 마비되어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아무 소용 없었다. 그렇게 하인리히 슐리만은 아내 소피아를 남겨두고서 세상을 떠났다.

슐리만의 마지막 장면을 보니 왠지 허무한 감이 밀려왔다. 발굴을 위해 알고 있던 그 언어가 세상을 떠날 때는 아무 소용이 없어진 것이다. 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는 하였으나 바쁜 일생에 쫓겨 평화롭지 못한 죽음을 맞이한 그는 자신의 꿈을 달성하였으나 허무함을 느꼈을 것이다.

슐리만은 비록 늙어서 사망하기는 하였으나, 아무도 이루지 못한 위대한 트로이의 발굴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그가 정한 장소에서 곧바로 트로이가 튀어나온 것을 보면 그는 정말 행운이 따라주었던 남자인 것 같다. 내 눈으로 직접 트로이를 보러 가지는 못하겠지만, 그 휘황찬란했던 트로이의 위대한 유적이 다시금 발견된 사실이 매우 기쁘다. 나도 슐리만처럼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아니 이루지 않으려 했던 위대한 업적들을 내 손으로 만들어내고 싶다.

최 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