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t to the bone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4월 21일 | 정가 13,000원

‘클로디아의 비밀’, ‘내안의 또 다른 나 조지’, ‘거짓말 쟁이와 모나리자’라는 책을 지은 E. L. 코닉스버그는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내었다.

추리소설 같지만,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많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야기는 브란웰으로부터 시작된다. 브란웰은 이복여동생인 니키를 다치게 했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청소년 보호소에 수감된다. 브란웰의 절친인 코너는 브란웰이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단서를 쫓는다. 그 단서를 찾는 부분마다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재혼 가정(코너와 브란웰의 가정은 재혼 가정이다.), 사춘기의 성적 성장. 그리고 브란웰의 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통해 동양인을 기울어진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콕 집어주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도 브란웰과 코너의 우정이 제일 부러웠다. 사건의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브란웰과 둘 만의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며 ‘출범기’, ‘어린이집’ 과 같이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비유하여 쓰기도 하고, ‘한 문장 짓기’라는 놀이를 즐긴다. (왠지 나도 하고 싶어졌었다.) 둘 만의 방식으로 대화를 나눈 다는 것은 그 둘이 무언가 커다란 실으로 이어진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둘의 우정이 좀더 단단해진 느낌이랄까.

 마지막에 브란웰이 니키의 얼굴의 묻은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다.

가족에 대해, 친구의 우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