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도둑은 누구일까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3월 14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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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는 추리 소설도 잘 읽곤 했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편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 감정적인게 좋고 증거를 찾거나 연관성을 추리하는 건 왠지 귀찮다!

 이렇게 늙어가는가보다. 그림 도둑을 찾아라 이 책 제목을 보면서 그림책을 보기를 조금은 망설였다. 찾아라 하니까 나도 찾아야할 것 같은 부담이 느껴졌기 때문에.. 그러나 이런 소소한 우려를 날리 듯이 처음 풍경은 참 아름답게 시작된다. 판화만이 줄 수 있는 절제된 떨림과  자연을 실제로 느끼고 그림을 그렸다는 그 향취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가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 하듯이.. 돼지 소녀는 할아버지와 일주일에 하루 미술관이 쉬는 날에.. 그림을 모사하러 간다는 이야기의 시작도 마음에 든다. 내가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내가 알지 못하지만 나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름다운 미술관 정원을 지나서 건물로 들어가면 이것 저것 미술작품들이 점잖히 그리고 따뜻하게 자리잡고 있다. 할아버지와 소녀는 잠시 헤어져 서로 관심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소녀는 너구리가 마음에 들어서 열심히 모사를 한다.

 이런 평온한 배경을 시작으로  전개되지만 조금 있다 소녀와 할아버지가 함께 앉아 그리려고 했을 때부터 사건은 시작이 된다. 그림이 띁어지고 다른 것이 붙여졌다는 것을 소녀가 발견했기 때문이다. 미술관에 비상이 걸렸다. 도둑은 누굴까? 너구리의 발자국, 너구리의 떨, 너구리가 먹었던 사과 깡치… 증거물은 확실하다. 너구리가 과연 그림의 도둑일까?

  소녀의 관찰력이 돋보이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탐정이 된 듯한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비장하거나 무섭지 않은 평화로운 미술관에 따뜻한 헤프닝처럼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