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메모속 두 모녀의 대화와 다툼, 그리고 이해와 사랑 이야기- 포스트 잇 라이프

연령 15세 이상 | 출판사 까멜레옹 | 출간일 2008년 2월 20일 | 정가 8,000원

포스트잇 라이프..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손에 쏙 들어오는 손바닥만한 크기가 왠지 만족스러웠다..

 

포스트 잇으로 메모를 하면 주고받은 대화이기 때문에 책한권을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너무나 현실감 넘치는 짤막한 대화들은 소설이 아닌 실화같은 생생함이 느껴졌다.

 

철없는 10대 딸과 암 투병중인 싱글맘이 냉장고에 포스트잇 메모를 붙이며 주고받은 감동의 이야기..

 

 

15세 사춘기 소녀 클레어와 산부인과 의사인 엄마..  이혼한 싱글맘 엄마는  병원 일로 항상 바쁘고,

 

클레어 역시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하느라 늘 바쁘다.

 

그래서  두 사람은 모두 냉장고 문에다 포스트잇을 붙이며 메모로 대화를 나눈다.

 

장볼 거리를 부탁하고 토끼집 청소를 부탁하는 엄마의 메모부터 시작해서  클레어의 남자 친구 마이클 이야기,

 

바쁜 엄마를 위해 딸이 음식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는 모습, 각자의 일에 대한 이야기 등 처음엔 시시콜콜한

 

메모를 주고받지만, 엄마가 유방암 검사와 종양 제거 수술을 받게 되면서 부터는 메모는 바뀌어 간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 어려울때 포스트잇 메모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엄마는 자신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도 메모로서 전달한다.

 

그리고 엄마가 수술을 힘겹게 견대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클레어는 비로소 엄마를 여자로써 깨닫게 되고

 

엄마를 위한 행복한 시를 쓰는 작가가 되는 꿈을 갖게된다.

 

엄마는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겨진 클레어는 아빠의 집으로 옮겨가게 되는데, 떠나는 날 밤 클레어는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긴 편지를 써서 냉장고에 붙인다.

 

 

열다섯살 사춘기 소녀와 친구가 되고싶은 엄마이지만, 요즘 그 흔한 휴대폰도 없어 늘 포스트잇 메모로 대화를

 

주고받는 두 모녀..

 

그 메모 속에서 그들은 서로  대화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지금 현재도 직장을 다니고 계신 우리 엄마도 어린시절 나에게 냉장고 메모를 종종 남기곤 했었는데,

 

엄마가 클레어에게 남겼던 메모내용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직장맘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이 메모에 그대로 담겨있었다. 나또한 딸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으로서

 

먼 훗날 이런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겠지..

 

 

짤막한 포스트잇 대화이지만,, 컴퓨터 채팅이나 휴대폰 문자보다 더 정겹다. 직접 손으로 쓴 메모라서

 

더 생생하고 살아있는 대화이다. 편지처럼 고민하면서 썼다가 지웠다가 하지 않고 지금 꼭 해야할 말들을

 

간략하게 메모했기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어떻게 보면 대화가 얌체공 튀듯이 통통 튀는것 같다.

 

엄마가 직장에 출근하기 전 바쁜 출근시간에 옷 매무새를 다지면서, 가방에 이것저것 챙기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내용들을 바쁘게 메모지에 옮겨담았을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매일 바쁜 엄마를 둔 사춘기 소녀 클레어가 볼멘소리를 하며 투덜거리는 느낌도 난다.

 

단순히 메모가 아닌 두 모녀의 대화는 마치 내가 옆에서 그들의 일상에 같이 참여하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편지보다 짧은 포스트잇 메모라서 더 여운이 남고 뭔가를 더 생각하게 만드는것 같은 이야기였다.

 

 

간결한 메모속에 담겨진 대화와 다툼, 그리고 이해와 사랑..

 

노란색 포스트 잇에 쓰여진 그들의 대화를 엿보면서 나또한 미래에 딸아이와 주고 받을 메모 내용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