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서쪽 마녀다. 만약 나에게 할머니가 이런 뜬금없는 말을 한다면 웃으면서 엄마에게 곧이곧대고 말할 것이다. 나도 마이와 같은 중 1인 학생이고, 이미 그런 것들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마이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대 마이가 그런 거짓말에 속은 이유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보고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마이는 할머니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에 할머니의 말을 믿은 것이다. 맨 처음 나는 책을 고를 때 책의 제목을 보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마녀가 나오는 재미있는 판타지이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곧 그것이 판타지가 아닌 그저 평범한 동화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실망할 수 없었다. 뻔히 드러나는 할머니의 거짓말, 그걸 속는 바보같은 손녀, 마녀 수업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를 달래기 위한 할머니의 웃기다 못한 생각은 읽는 내내 지루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알았다. 이 책에서는 이런 것들이 아닌 할머니와 손녀간의 따뜻한 감정을 그린 이야기였다. 믿음, 사랑, 우정을 그린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차마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가을이 점점 끝나가고 겨울이 오는 지금 이 이야기는 보는 이의 마음을 촉촉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