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기 위한 험난한 여정

연령 10~1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2월 17일 | 정가 18,000원
수상/추천 보스턴 글로브 혼 북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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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보기) 판매가 16,200 (정가 18,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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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로 가는 길 위에 있고

그대는 내가 가는 길 끝에 있다

나는 그 길을 가장 낮은 천국으로 가는 첫 번째 길이라고 이름 불렀다

 

박용하 시인의 시 바다로 가는 서른 세 번째 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마치 에드워드가 애빌린과 다시 만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해야 했던 것과 같다.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사랑의 발견과 그 힘에 대한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운 소묘이다. 호소력 짙은 언어가 조용한 울림으로 시를 읽는 것처럼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자신밖에 모르던 에드워드는 돌봐 줄 사람이 없는 고통 속에서 사랑이란 감정에 눈뜨게 된다. 깊은 고독과 모든 이로부터 잊힌 현실은 에드워드가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때부터 에드워드는 변하기 시작한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떠돌이 방랑자와, 늙은 어부와, 아픔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어린 남매와 함께 생활을 하면서 사랑주위에 있는 갖가지 감정을 맛보게 된다. 이별과 슬픔, 안타까움과 분노, 희망까지 우리 인생을 오색으로 빛나게 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차가운 도자기 인형 에드워드의 여행을 통해 보여주는 작가의 메시지는 현실에 매몰되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감정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감정을 세밀하게 묘파하면서도 문학적 성취를 이루는 작가의 글 솜씨가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에드워드와 함께 여행하면서 에드워드의 내면을 느끼며, 자신의 마음에도 사랑을 채울 수 있는 이 책은 감동적인 결말로 즐거움을 더한다. 작가는 에드워드의 수고와 고생을 잊지 않고 가장 낮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마련해 준 셈이다. 길고 긴 세월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미안함과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생각해보면, 여행은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고, 일상을 재인지 함으로써 새로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의 마음까지도 감동시키고 뒤흔들 수 있는 힘은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

에드워드를 사랑한 주인들, 에드워드의 흔적들을 짚어 가다보면 아름다운 언어와 감동적인 그림에 취하게 된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감성적인 그림은 에드워드 툴레인의 변화를 확실히 보여주면서 감동을 준다. 긴 여행을 마치고 변화된 에드워드와 그가 갚지 못한 애정과 사랑의 이야기, 가장 낮은 천국에서 에드워드가 어떤 색으로 빛나고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