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비슷한 경험을 해서 혼자 웃음이 나왔다.
초등 2학년때의 일인데, 반에서 항상 말썽부리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아이와 그 당시의 남자짝이 덤비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다.
두 아이가 생각해 낸 것이 교과서가 아닌 수학공책을 숨기기로 했다.
왜냐하면 다음날 수학 숙제 과제가 있었다고 한다.
공책을 숨기면 수학숙제를 못할것이고, 그러면 다음날 선생님께 혼날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짝이 그 수학 공책을 사물함이 아닌 자기 책상에 숨겼다고 한다.
그 다음날 마음을 조리며 말썽꾸러기가 선생님께 혼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는 새공책에 수학숙제를 해 왔다고 한다.
두 아이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그래도 소심하게 복수하려고 한 것이 너무나 귀여웠다.
아이가 순한 편이라 기찬이와 비슷한 경우를 많이 당하지만 부모가 격려해주고 기다려주면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는 천성이 나쁜 아이가 아니라 아마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따스한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