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이 책을 이춘희 선생님이 쓰셨더라구요.
똥떡이랑 아카시아 파마 등등 내가 좋아라하는 우리 문화 그림책 국시꼬랭이 시리즈의
상당이 이춘희 선생님의 글이라지요.
일단 작가부터 마음에 팍팍 들어주시네요.
제사라는 우리 전통문화를 어찌 재미있게 풀어주시려나하고 잔뜩 기대하게 됩니다. ㅋ
음식준비로 시작되는 할머니의 처음 맞는 기제사를
손자 민수의 시선으로 따라가보는 스토리 구조랍니다.
스토리와 별개로 그림의 말풍선을 통해 우리 전통 제사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네요.
상차림이며 제사 지내는 순서와 절차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
아이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참 유용한 책이다 싶더군요.
책 속 민수네 제사 풍속이랑 우리집 제사 풍속이랑 많이 비슷하더라구요.
덕분에 어른들 어깨너머로 보기만 해서 잘 몰랐던 제사의 절차와
절하는 횟수, 그 의미까지 알게 됩니다.
우리 아들녀석들도 이제껏 그냥 할아버지, 아빠를 눈치껏 그냥 따라쟁이했었는데
이제는 그 의미를 알고 따라하게 되지않을까 싶네요.
ㅎㅎ 어쩌면 제사를 주관하시는 할아버지 옆에서 잘난 척을 좀 하게 될지도…
시대가 바뀌면서 제사도 많이 간편해지고 문화도 바뀌어간다고는 하지만
그 본디 모습이랄까 문화의 뿌리랄까는 제대로 알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읽으면서 이 책 너무 마음에 드는데 싶었답니다.
스토리가 끝난 후 기제사와 차례의 차이와 같은 점,
제사 준비에 대한 기본, 제사상차림의 주의점,
순서, 의미를 정리해놓은 점 지식다다익선이란 시리즈명답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변화와 더불어 제사에 대한 의식도 바뀌고
절차가 간소화되어가는 것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면
아이들에게 단지 전해주는 우리문화 지식정보책이 아니라
생각하게하는 책이 되지않았을까하고 살짝 아쉬움이 남네요.ㅎ
★ 책을 읽고 활동하기 ★
제사 때 늘 듣던 유세차로 시작되는 축문이 뭔가 했더니
쉽게 말하면 이른바 제삿상을 받을 조상님들께 올리는 편지였더군요.
사실 제사때마다 들으면서도 축문이 뭔지 몰랐답니다.ㅎㅎ
아직 좀 남았지만 다가오는 5월이면 제 아버지,
아이들의 외할아버지의 기제사가 있답니다.
민수가 할머니께 올리는 축문을 본 성빈군
자기도 외할아버지께 축문을 써보겠다합니다.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어른들의 한자어 축문만 듣다
민수가 할머니께 올리는 친근한 편지형식의 축문을 보니
따라해볼만하다 싶었나봐요..ㅎㅎ
다 쓴 축문엔 별다른게 없더라구요.ㅎㅎ
다가오는 울 아부지 제사때 성빈군의 이 축문도 고이고이 놔뒀다가 꼭 읽어드려야겠어요.
울 성빈군 돌 무렵 돌아가셨는데…
제사 때 이 편지 들으시면 영혼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