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그림동화-팔랑팔랑 버들잎 여행] 나뭇잎이 알려 주는 신기한 자연의 순환

시리즈 과학 그림동화 34 | 글, 그림 안네 묄러 | 옮김 김영진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4월 29일 | 정가 12,000원

자연과학책, 유아기에 꼭 전질을 들여놓아 일찍부터 자연에, 과학에 노출을 시켜 주고 싶은데,

‘이걸 우리 아이가 잘 볼까?’ 가장 의문스러운 종류의 책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과학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나온 게 과학동화인데요,

아이들 책의 선두주자 비룡소에서 과학 그림동화로 서른 네 번째로 나온 이 책,

심상치 않습니다. 솔직히 과학에 별 관심 없는 우리 아이라서 그동안 과학그림책을 망설이고,

그냥 지식동화 차원에서 간단히만 접하게 해주었었는데,

이 책은 “또 읽어주세요.”를 연발하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기본 3번 이상은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아요.

 

 <팔랑팔랑 버들잎 여행>

이 책의 작가인 안네 묄러는 독일 아동 청소년 문학상 논픽션 부문의 상을 받은 작가로,

<땅으로 하늘로 식물들의 여행>, <작은 곤충들의 신기한 집 짓기>와 같이 과학 그림동화를 주 분야로 활동하는 작가예요.

비룡소에서 출판한 이번 작품도 ‘나뭇잎이 알려 주는 자연의 순환’이라는 부제목이 붙어있는데요,

제목에서만도 어떤 내용들이 펼쳐질 지 상상의 나래를 쉽게 펼 수 있죠?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린 나뭇잎 열장,

겨울이 되자 강한 바람에 떨어져 날아갑니다.

그 열 장의 버들잎의 여행을 그린 이 책…

첫 번째 버들잎은 작은 시냇물 위로 떨어져 거기에 빠진 메뚜기의 목숨을 구합니다.

두 번째 버들잎은 청설모가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해 잽싸게 채어 갔죠.

세 번째 버들잎은 공원에 떨어져 산책하던 아주머니의 메모지가 되었죠.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버들잎은 공원에 떨어져 책갈피에 끼워 말렸따가 그림 속 물고기가 되었죠.

일곱 번째 버들잎은 예쁜 등불 장식이 되었구요,

여덟 번째 버들잎은 팔랑팔랑 돛단배의 돛이 되었답니다.

아홉 번째 버들잎은 한 가족의 캠핑에서 모닥불에 떨어졌구요,

마지막으로 열 번째 버들잎은 바로 그 버드나무 밑에 떨어져, 벌레들의 밥이 되었다가, 지렁이에게 깨끗이 먹어 치워져,

지렁이 똥은 버드나무의 거름이 될 거예요.

 그리고 이듬해 봄, 그 버드나무는 뿌리를 내리고, 새잎을 틔워 또다시 나뭇잎 열 장이 파릇파릇 돋아났답니다.

 

 우리 아이는 그 다음 버들잎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하여 계속 눈을 떼지 못하고 쳐다보더라구요.

마지막 버들잎처럼 자신을 희생해서 새로운 버들잎이 탄생하도록 거름이 되어준 이야기처럼

자연의 돌고도는 신비한 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예쁜 그림과 함께 담아놓은 이 책은,

자연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도, 그림동화처럼 이야기에 빠지며,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그냥 그림동화 읽듯이 자연스럽게,

모두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스토리랍니다. 물론 과학그림책을 고심하고 있는 엄마들에게도 적극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