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영어책 「Fun Read」 시리즈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1년 9월 30일 | 정가 9,000원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유민이가 아주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그 중에서도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는 저도 아이와 함께 봤던 책이에요.

이번에 「Fun Read」 시리즈가 나오면서 어떤 책들이 나왔을까 궁금했었는데 바로 <I Don t Want to go up to the Blackboard>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그림이 똑같으니 영어제목의 뜻은 알지 못하더래도 대번에 어떤 책인지 유민이도 알 수가 있었지요.

 

 

우리도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를 시킬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번호 1번부터 차례차례 시키는 선생님, 그 날의 당번을 시키는 선생님, 날짜랑 같은 번호를 쭉 시키는 선생님…선생님마다 여러 방법으로 지목해서 질문을 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땐 그랬지~하며 추억을 떠올리며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당시에는 책 속의 주인공처럼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경험이 많을거에요.

지금의 아이들도 그건 마찬가지겠지요? 소심한 아이, 활달한 아이 할 것 없이 선생님의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을거에요.

며칠전 유민이 공개수업을 다녀왔는데 선생님 질문에 손을 드는 아이들은 거의 정해져 있더라구요.

알고 있으면서도 부끄러워서, 자신이 없어서 손을 못드는 아이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한번, 두번, 세번…틀려도 괜찮으니 자꾸 대답을 하다보면 그러한 것들이 점차 누그러질텐데 그 순간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책 속의 아이도 새로 온 선생님이 자기처럼 얼굴이 빨개지고 떨고 있는 것 같아 자신이 용기를 내어 앞에 나가 구구단을 외면서 자신감을 찾게 됩니다.

유민이는 엄마들이 와계셔서 처음엔 조금 쑥쓰러워 하더니 다행히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걱정은 덜했어요.

  

영어책에는 CD가 함께 있어 처음엔 CD를 들으면서 책장을 넘겨 보았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고 있으니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그림을 보면서 대충 어느정도 내용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D는 한번은 보통으로, 또 한번은 느리게 들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재미는 좀 덜한가 봅니다.

재미난 동극 형식으로 되어있었다면 좀 더 흥미를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조금 아쉬운 감도 들었습니다.

영어공부를 하는데 영어책읽기가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모른채 그저 영어책만 줄줄 읽는다면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영어교육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서인지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우리집에 있는 책이기에 우리말책과 영어책을 비교해보면서 중간중간 한문장씩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유민이에게 효과적으로 이 책을 접하게 해줄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가 살펴본 문장을 중심으로 작은 책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8절지를 접어서 8쪽짜리 책을 만들고 표지부터 문장과 그림을 그려 미니북을 만들어 봅니다.

 


 

책 속의 아이는 남자아이인데 유민이는 자기가 만든 책이니 자기처럼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그렸답니다.

 

책표지와 뒷표지..

다 만들고 나서 자기가 힘겹게 그림을 그린거라 10,000원이라 가격을 정했어요. ㅎㅎ

유민이가 만든 책까지 우리집에는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책이 세권이나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