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여행기란 바로 이런 것!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32 | 글, 그림 선현경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6월 2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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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결혼식]으로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해

이젠 동화 작가란 말이 더 어울리는 선현경의 [엄마의 여행 가방]

 

사실 나는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 여행기]를 그야말로 몇 번씩 읽었던지라

(나도 결혼하면 꼭 저렇게 신혼여행 가리라 다짐했건만…ㅠ.ㅠ)

그 유쾌하며 발랄한 그녀가 이젠 딸아이와 함께 여행 에피소드로 동화책을 펴냈다는 것이 더 놀랍다.

 

15년 전이던가,

그 시절에 가진 재산 탈탈 털어 10달 간의 신혼 여행을 했던 그 커플의 기발함과 용감무쌍함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던 그녀가 이젠 좀 더 차분하지만 뭔가 기존 동화책과는 다른

멕시코 가족 여행기를 펴냈다.

그 역마살은 딸에게까지도 대를 이어 물려주었나 보다.ㅋㅋㅋ

 

멕시코로 떠나는 비행기를 묘사한 그림.

 

비행기를 탄 엄마, 아빠 딸아이의 모습이 말해주듯이

이 이야기는 리얼~ 이다.

 

우리나라에서 멕시코는 참 멀고도 낯선 느낌인데,

직접 가서 경험했던 일들을 소재로

마치 사진을 찍듯 정확하고 세심한 묘사로

평범한 멕시코 가정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했다.

 

등장 인물의 의상이나 표정까지도 예사롭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있으며

(아! 특히 우리나라 그림책의 고질병인 캐릭터 없음과 배경 대충 그리기가 얼마나 싫었던가)
멕시코 가정의 내부 묘사는 과감한 색채의 벽지와 작은 장식품 등으로 정성스럽게 그려넣었다.


 

 

화자는 딸인 은서.

엄마가 멕시코 여행 중 분홍 가방을 잃어버려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저택, 멕시코 재래 시장, 무덤, 마리아치가 있는 식당 등을 되짚어가며

멕시코의 대표적인 장소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민박집 주인인 콘치따 할머니가 주신 걱정 인형 일곱 개.

요즘 우리나라 광고에도 나오던데,

원래는 과테말라 인디언들의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멕시코 느낌이 팍팍 오는! 선명하고 과감한 컬러의 거리 풍경

 

무덤까지도 화려한 이들의 풍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멕시코 전통 음식도 어느 것 하나ㅏ 허투루 그리지 않았고,

등장 인물의 복장, 표정 심지어 바닥 타일까지도 살아있는 건

직접 경험하고 느낀 작가의 예사롭지 않은 센스 때문이겠지.

 

먼 타국에서 낯설고 신기한 볼거리도 많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여행”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가족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좋은 책이다.

 

정말 흔하디 흔한 여행기가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고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해주는 작가의 타고난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멕시코의 이국적인 풍광도 좋지만

여행을 앞둔 가족이라면 아이에게 꼭 [엄마의 여행 가방]을 읽어준 후 출발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