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Messenger
블루픽션 56
로이스 로리 글 / 조영학 옮김
비룡소
제목은 간략하다. 표지는 강렬하다.
로이스 로리의 전작 <기억 전달자>와 <파랑 채집가>를 먼저 읽었으면 더욱 좋았으리라.
로이스 로리의 책들을 찾아보니, 구입만 해놓고 아직 미처 읽지 못한 <별을 헤아리며-양철북>도 있고,
초등학생인 막내가 이미 섭렵한,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 버드>, <우화 작가가 된 구니 버드>, <무자비한 월러비 가족>, <꿈 나누미 요정>, <패트리샤 공주는 아무도 못 말려> 등이 있는 걸 이번에 알았다.
다른 책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동화책이라면, <기억 전달자>와 <파랑 채집가>에 이어 <메신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SF물이라니까, 중학생인 큰 딸아이와 함께 이 책들을 읽어보리라~
반가운 마음에 큰 아이보다 먼저 내가 읽었다. 표지가 주는 몽환적인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책이 연못지기가 되서 처음으로 하는 미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폭력적인 엄마에게서 도망친 맷티는 도둑질과 거짓말로 얼룩진 삶에서 구원해준 ‘보는자’와 그의 딸, 키라 그리고 이 마을의 ‘지도자’와 학교 선생님인 ‘조언자’ 그리고 첫사랑 ‘진’과 더불어 과거를 덮을 만큼 평온한 삶을 살고 있었다.
너머를 볼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지도자,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키라. 그리고 아직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잘 알지 못하는 메신저가 되고 싶은 ‘치유자’ 멧티.
그러나 인간에게는 유혹에 빠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결함과 상처를 보듬어 안으려는 마음과 혼자만 행복을 누리려는 끝없는 욕망이 공존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자체가 우리에게 이를 요구하기도 하고, 우리가 사회에게 끊임없이 종용하기도 하리라.
우리는 누구나 재능을 하나씩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세상에 나온 순서대로도 아니고, 소유한 재산에 따르지도 않거니와 본인조차 잘 모르기도 하며, 타인의 것을 탐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가 끝없이 모순을 야기하며, 우리 또한 그 행패에 동참하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가졌다고 다른 이들을 비난 할 것도 없거니와 세상은 반드시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들려주는 것 같다. 맷티 자신이 숲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메신저가 되기를 원했지만, 맷티가 부여받은 재능은 가장 고귀하다고 할 수 있는 ‘치유자’ 였다는 것은 우리가 그 치유 받을 대상이기 때문일까?
2012.1.16.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