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백 -이제는 뽑아내야 할 가시

시리즈 읽기책 단행본 | 김려령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5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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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속에 박혀 있는 가시들, 숨기려 하면 숨길수록 가시는 더 깊숙이 박혀서 나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고, 빼내는 것도 쉽지 않다. 내 또래의 많은 청소년들 중 이러한 가시를 박고 살아가는 아이들은 꽤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은 가시를 빼내기보다는 억지로 숨기고 지키는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나서는 가시를 힘들게 숨기는 것 보다는 힘들더라도 용기를 내어 뽑아낸다면, 적어도 꼭꼭 숨기는 것보다는 훨씬 후련하고 행복해 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물건을 보면 자동으로 손이 가는, 특별히 어떤 악의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도저히 통제 불가능한 도둑질을 일삼는 해일과, 겉으로는 마냥 밝아 보이지만 속에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지란은 오랫동안 가시를 박고 살아가고 있다. 빼고 싶지만 시기가 적당하지 않아서, 혹은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그대로 놓아 두고, 가시는 더욱 더 그들의 마음을 조여온다. 해일은 얼떨결에 하게 된 유정란 부화시키기를 통해 지란과 다른 친구들과 끈끈한 우정을 형성한다. 그러나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가시를 뽑고 싶은 마음과 뽑으면 친구들이 떠나갈 수도 있다는 마음에 갈등이 생긴다. 아빠를 증오하고 이 세상에서 사라져 주기를 바라는 지란은 친구들에게 가택 침입을 제의하고, 아빠의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마침내 결심을 한 해일과 지란은 깊이 박힌 가시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결국 용기 내어 뽑아내는 선택을 한다.

 살아가다 보면 나는 참 많은 걱정을 한다. 90%는 거의 다 쓸데없는 걱정들이다. 걱정하고 염려하며 불안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막상 일이 닥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났을 때의 후련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어쩌면 가시고백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 가시를 품고 있을 때 걱정하는 시간들이 뽑아 낼 때의 느낌보다 오히려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아직도 가시를 박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말고 뽑아 버리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한번 해 보라고,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