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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 마음속에 있는 가시는 뽑아야 한다
<완득이>,<우아한 거짓말>의 저자로 유명한 김려령 작가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는 소식을 먼저 접하고 언제쯤이면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기다렸다. 드디어 <가시고백>이란 책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읽고 난 후의 느낌….. 역시 김려령 작가구나 싶다.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작가와도 어떤 책을 통해서 첫만남을 갖느냐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다. <완득이>란 책을 읽고 책이 재밌어 대학로에서 연극까지 보고 영화가 개봉되어 영화까지 보고는 열혈팬이 된 지금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도 했다.
천재 도둑논 쉐끼 해이, 저것들 미쳤어 미쳤어! 욕에도 스타일이 있다 진오. 대찬 십팔 세 소녀 대표 지란, 찰진 짝사랑의 진수 다영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 없는 가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라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지 않을까? 때로는 그것이 가시가 마음을 콕콕 찌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시대 청소년으로 살아가면서 말하지 못하는 고민 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 그걸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겠지만 그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를 정확하게 만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더 말할 시기는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김려령 작가를 통해서 만나는 아이들은 각자 개성이 넘치지만 그 가시가 곪기 전에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김려령 작가님만의 톡톡튀는 문체로 속시원하게 흡입력 있게 뽑아 버린다.
<가시 고백>이란 제목을 보고 일방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고민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가시라는 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고백은 마음에 담고 있는 상처~ 해일의 경우 도둑이라고 당당히 말하지만 그가 도둑이라고 말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다른 친구들에게 용기를 내어 말하는 순간이 고백이 되고 그 고백은 가시를 뽑아버린 순간이었다.
건조한 청소년들의 삶에 작가는 소박한 병아리라는 생명체를 등장시켜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로 등장시킨다. 달걀에서 병아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마음의 가시를 뽑을 수 있도록 만들며 나중에 해일이 도둑이었다는 걸 알게되지만 서로의 관계에 큰 변화는 없다 오히려 더 끈끈해지는 관계로 발전하게 만들어준다.
모두 제자리를 찾아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이렇게 끝내는 것이 조금 아쉽다. 그 뒷이야기를 내 맘대로 상상하며 기분좋게 책장을 덮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