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싶은 사자와 피리불고 싶은 소년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2 | 글, 그림 김대규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3월 13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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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의 사자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쩜 이런 모습으로 표현했을까? 어린 수사자 한마리가 춤을 추고 있다. 이 사자는 왜 춤을 추고 싶어할까? 물론 책에는 왜?에 대한 답은 나와 있지 않았다. 다만 사자는 사냥을 하는 것보다 춤을 추는 게 좋았고, 소년도 사냥을 하는 것보다 피리를 부는 것이 더 좋았을 뿐이다.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보면서 굳이 예술의 힘이 어떻느니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싸울 때, 모두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춤과 음악이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 때문이다.

 

어젯밤, 나는 별로 즐겁지 못한 밤을 지냈다. 그들만의 싸움……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싸움의 결과를 온몸으로 지고 가야하는 건 나와같은 서민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것일까? 서로 내 것이야!! 으르릉대고, 서로 상대때문에 놓쳤다고 싸우는 그들에게 이런 책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쓸모없는 춤추기와 피리불기. 그렇지만, 그것은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생존의 문제 앞에 예술이 웬말인가 싶어도, 그 또한 살아가는 방법이다. 아이들끼리의 상황에서도 자주 나타는 대치상황이 있다. 서로 자기 것이라고 떼를 쓰고 울고, 결국은 누군가가 휘두른 주먹 앞에 패배자가 나온다. 누군가 한 명이 양보를 하면 조용하게 마무리된 듯 보이지만, 실상은 양보를 한 그 놈만 항상 양보를 하는 탓에 불만이 쌓이곤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긴 어려운 일이다. 놓친 것을 두고 서로에게 창과 발톱을 세웠던 인간과 사자가 함께 춤을 추며 어우러지지 않았다면, 먹이도 얻지 못하고 상처만 입을 뻔했을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데는 고려해야 할 것이 참 많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