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친구 ‘빅 네이트’

시리즈 빅네이트 1 | 글, 그림 링컨 퍼스 | 옮김 노은정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4월 13일 | 정가 9,500원

 

6학년 네이트를 보면서 난 6학년 때 어땠나 추억에 잠겼다. 주번활동 (교문 앞 교통, 교무실 현관 선생님 맞이와 신발정리, 겨울에 실내화 없는 아이에게 잠시 털신 신겨주기) 선생님 심부름, 선생님의 결혼과 출산으로 흩어진 우리반 친구들 그리고 붓글씨가 생각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언 20여년 만에 만났던 친구들. ㅎㅎ 학교를 졸업한지 한참 만에 만난 친구들은 그 당시의 모습이 살짝 숨겨진 채 나이가 들었고 우린 처음엔 서먹했다가 그 당시로 돌아가 서로 말 놓고 참 가볍게 만났다. 술이 지나쳐서 그 모임이 부담스러웠지만 그 시간으로 돌아간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미 학부형인 아이들도 있었고 그 후로 1년에 두어 번 만나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가끔 만나며 지낸다.

이 책은 6학년 네이트의 하루 일과를 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수업이 끝날 때까지. 네이트는 당연하게도 철이 없지만 ‘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운명을 타고난 아이’라고 생각하는 엉뚱하지만 발랄한 소년이다.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고, 선생님 별명도 재미나게 짓고, 시험에 당황하고, 누구나 한번쯤 그랬을 것처럼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못해 쩔쩔매는 모습을 꿈을 꾸고 말이 많지만 우등생인 누나가 있고 과묵한 아빠가 있고, 범생이 단짝이 있고 장난꾸러기 친구가 있고 무서운 선생님들이 있는 아이. 학교 가는 날에 대한 등수를 매기고 (A+ 체험 학습의 날 B 특별 행사가 있는 날 C- 임시 선생님이 오는 날 D 보통 날 F 좌충우돌의 날) 시험을 보지 않으려고 작전을 짜기도 한다.

 

도시락을 가지고 오지 않은 네이트에게 친구 테디가 준 포춘 쿠키는 따분한 네이트의 기분을 확 바꿔준다.

오늘 당신은 모두를 압도할 것이다.

물론 믿지 않아도 얼마나 황홀한 말인가. 그렇게 네이트는 구름 위를 걷는 기분으로 학교에서의 하루를 시작한다. 단짝 프랜시스가 놀려도 잘난 척 지나가 고자질을 해도 일단은 통과.

고드프리 담임 선생님 과목인 사회시간엔 ‘무례’라는 단어를 배우고, 영어 시간엔 시를 써야 하는데 이상하게 일이 꼬인다. 학교 장식장에 ‘이번에 주목할 작품’에 작품이 걸리지 못하고, 친구의 세계 신기록 책을 보며 뭔가 신기록을 세우려 하지만 일은 엉뚱하게 꼬이고, 체육시간엔 교사를 무시했다는 분홍카드를 받고, 예고없이 수학시험을 보지만 쉽게 풀고 시간이 남아 놀지만 이런.. 절대 웃지 않는 과학선생님을 웃겨보려고 했는데 지 혼자 빵 터진다. 이런 이런.. 이렇게 말썽만 일으키게 된 네이트가 과연 어떻게 모두를 압도할 지 궁금하시죠? ^^

네이트의 주변의 친구를 – 괴롭히는 아이, 연애하는 아이 ㅎㅎ, 체스대왕 그림대왕인 네이트의 자리를 빼앗은 아터, 아터와 연애하는 제니, 참견쟁이 지나 – 선생님들의 모습이 재미나게 그려있으며 만화책은 아니지만 적절한 만화와 글이 있어 아이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네이트 너무 귀엽다. 하지만 아이가 닮길 바라진 않는다. 모순인가? ㅎㅎ

공부만 알고 친구들과 못 어울리기 보다 공부도 웬만큼 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그런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난 욕심쟁이~

(비룡소 이벤트 응모하고 기다리다가 너무 궁금해서 읽었어요. 아이도 저도 네이트가 좋아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