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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930년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실시한 학교나 도서관이 없는 애팔래치아 산맥 켄터키 지방에 책을 보내 주는 정책의 한 단면을 담고 있습니다.
책 아주머니가 말이나 노새를 몰고 두 주에 한 번씩 고원 지대 집 곳곳을 방문해 책을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
사내 아이 칼은 책에는 관심이 없어 ‘책나부랭이’라고 하면서 도끼눈을 뜨고 책만 읽는 동생을 못마땅해 합니다. 쓸모없는 고작 책 따위를 가지고 찾아오는 책 아주머니도 이해 못 할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짙은 안개가 낀 날이나 책 아주머니는 찾아와 결국 칼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지요.
-말만 용감한 게 아닌 것 같다.
-말에 탄 사람도 용감하다.
책 아주머니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오는 이유가 궁금해 진 칼은 글을 배우게 됩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수채화같은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과 어우러진 이야기 한 장면 장면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네 삶을 덮치기 전에 참으로 순수하게 책을 찾고 지혜와 지식을 얻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넘쳐나는 책 속에서도
독서량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요즘 세상에 묵묵히 책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나 그를 손꼽아 기다리는 칼의 가족은 오늘의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