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두더지’
이 책은 왜 제목을 ‘행복한 두더지’라고 붙였을까?
처음 읽었을때나 몇번을 더 읽어본 지금까지도 ‘행복한 두더지’는 행복한 느낌이 아닌 외로움과 쓸쓸함이 가득한 책이다.
‘행복한’이라는 반어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이책이 주는 외로움을 배가 되게 하는것은 아닌지…
그리고 책의 내용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삽화의 특징인 판화기법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먹색잉크 냄새가 가득한 농담짙은 그림체와 톤다운된 색상들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사실 이책의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의 생각과 여운은 간단하지가 않다.
시력이 나쁜 소심한 성격의 두더지가 세상과 소통을 못하고 땅속 자신의 집으로 숨어버린다.
하지만 어느날 읽은 책으로 인해 조금씩 마음에 변화가 생기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두더지는 조금씩 용기를 내고 꿈과 희망을 갖게 된다.
비록 현실은 아닐지라도….
이책은 다양한 연령대가 읽을수 있는 쉬운내용이지만
열려진 결말로 인해 읽은 이의 연령대와 삶의 형태와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생각과 느낌과 교훈을 주는 책이다.
세상과 소통을 못해(또는 방법을 몰라서일수도 있는) 계속 용기를 잃고 무너져버리는 소심한 두더지의 모습에서
가슴아프게도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사귀는것이 힘들어지는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책을 읽고 씁쓸함을 지울수 없었다.
가족,친구,이웃들과의 사이에서도 문득문득 느끼는 외로움들~
그러면서 더욱더 무기력해지고 우울함이 반복되어 결국 숨어버리는 나 자신의 모습이
두더지에게 투영되어 안쓰럽고 슬프다.
‘똑똑똑’ 마지막에 들려오는 소리는 외로운 두더지가 제발 세상으로 용감히 나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행복을 느낄수 있는 기회와 희망이 되길~
진정한 ‘행복한 두더지’가 되길 빈다.
그리고 나에게도 행복한 변화가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