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정말 환상인 어른과 아이를 위한 동화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5 | 글, 그림 김명석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12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1건
구매하기
행복한 두더지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어느날 우연히 한 그림을 만났다. 내 폰의 바탕화면에 딱 맞는 사이즈의 그림, 두더쥐가 집에서 꽃들을 키우고 있는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여기저기 퍼날랐고, 그것을 본 지인들도 무척이나 근사하다고 공감해주었다. 그 그림은 비룡소에서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행복한 두더쥐”라는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이었다. 그러다가 그 그림이 판화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웠다.
이러한 판화들이 실린 동화책을 보면 얼마나 근사할까. 그러다가 우연히 출판사에서 책시사회 하는 것을 알게 되어 곧바로
책을 신청하였고 운이 좋게도 당첨이 되었다.
 

 

사실 어떤 동화책 삽화를 접하면 그 분위기에 맞는 스토리를 상상하게 된다. 이 책의 그림들이 아기자기하고, 제목도 “행복한
두더지”니까, 아마도 이 책은, 꽃을 키우면서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즐기는 두더쥐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이야기겠구나라고
나는 짐작을 했다. 드디어, 책이 도착했고 나는 단숨에 책을 읽었다. 아,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이었다. 책을 읽고 한참동안 멍했다.
동화책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이 내 안에 있었기 때문일까. 사실 책 리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고민을 했다.
한참 후에야, 내가 느낀 대로 솔직하고 덤덤하게 쓰는 것이 정답이란 생각에 이렇게 키보드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

 

책의 줄거리를 보자면, 주인공인 두더지는 이 사회의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한다. 그래서 아무와도 소통없이, 외롭고
외롭게 어두운 땅속 굴, 자기만의 집에서 은둔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두더쥐는 멋진 집에 관한 책을 읽게 되고,
두더쥐의 삶에도 작은 변화들이 시작된다. 두더쥐가 자신의 굴을 책속에 나오는 멋진 집처럼 개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뜨거운
물이 언제나 펑펑 나오는 욕실, 아름다운 꽃이 만개한 정원, 푹신한 소파가 있는 거실, 요리를 하고 싶은 쾌적한 주방 등, 누가
놀러와도 따뜻한 차를 내주고 편하게 쉬게 할 수 있는 그런 집을 두더쥐는 뚝딱뚝딱 만들었다. 두더쥐가 집을 다 완성한 어느
겨울날, 동화 속 마법처럼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두더쥐의 집을 노크한다. 두더쥐는 기쁜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따뜻한 차와 식사,
잠잘 곳을 제공하지만,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에서 두더지는 두 가지 꿈을 꾼다. 하나는 잠을 자면서 꾸는 꿈,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길 바라는
소망의 꿈. 마지막 장면에서 두더쥐는 잠을 깨면서 두 가지 모든 꿈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는 이야기를 암울하게 끝내지
않고 희망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 장에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의 삽화들은 매혹적이다. 그리고 책속의 그림들을
보고 또 보면, 모든 삽화에서 작가가 숨겨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를 통해서도 독자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서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