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등에 집 짓는게 가능할까?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4 | 글, 그림 장선환
연령 4~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14일 | 정가 13,000원
구매하기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덩치가 큰 공룡 등에 작은 익룡이 살아갈 집을 짓는다는게 과연 가능할까?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공룡에 관해서라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약간의 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공룡 등에 집을 짓는다는 사실은 너무 생소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작은 익룡 아누로그나투스 부부가 자신이 살 집인 삼나무를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먹어버리면서 시작된다. 브라키오사우루스에게 집을 잃은 작은 익룡 부부는 어디에 집을 지을까 고민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보인다. 강가에 집을 지으면 비가와 떠내려갈것 같고, 들판에 집을 지으면 다른 공룡들에게 밟힐 것 같고.. 고민고민하던 익룡 부부가 공룡 등에 집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익룡 부부는 집을 지을 만한 공룡들을 찾아다니게 되면서 여러 공룡들을 만나게 된다. 프테로닥틸루스, 드리오사우루스, 디플로도쿠스, 캄프토사우루스, 엘라프로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케라토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를 만났지만 등에 집을 지을 만큼 마음에 드는 공룡을 만나지 못했다. 어쨌든 익룡부부는 자신들의 집을 삼켜버려 원망했던 브라키우사우루스와 다시 만나 그의 등에 집을 짓고 새끼를 낳아 기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과연 공룡등에 익룡이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그림에서 보여주었던 곤충, 버섯, 열매등이 과연 쥐라기 시절에서 있었던 것이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평소에 많은 책에서 소개되어 자주 접했던 브라키우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디플로도쿠스, 알로사우루스 외에 다른 6종의 공룡들은 잘 들어보지 못해 그 공룡들에 대해 잘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룡 이름 부분을 색깔이 있는 글씨로 표현하고 있어서 마지막에 책의 부록이 있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없었다. 책의 부록으로 공룡에 대한 소개, 공룡의 공생관계에 대한 정보, 공룡이 살았던 시절에 환경에 대해 알려주었다면 보다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그림이었다. 평소 보아왔던 공룡정보책 같은 경우 그림을 사진처럼 표현하고 진한 색을 사용하여 공룡이 너무 무서운 동물이라는 것을 잘 드러나게 표현해 왔고 공룡이 살고 있던 시대의 배경보다 공룡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표현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은 파스텔 색상을 통해 공룡과 공룡이 살던 쥐라시 시대를 표현하고 있어 느낌이 부드러웠으며 공룡이 살던 시대를 직접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공룡 자체에 대한 그림도 좋지만 공룡이 살고 있는 배경을 아주 자세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공룡 시대에 공룡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게 좋았다. 익룡 자체가 아주 작은 공룡이기 때문에 작은 존재의 시야에서 보여지는 커다란 공룡의 전체 또는 부분의 모습, 하늘을 날면서 보는 공룡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산다면 같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