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세종대왕님!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0월 22일 | 정가 8,500원


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고조선을 연 이래 우리나라 역사는 강물처럼 굽이굽이 흘러서 여기까지 왔다. 오늘의 이 시간 역시 미래의 역사가  될 것을 생각하면 좀 더 밝은 눈으로 살아야겠다는 사명감도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시대로 뛰어들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과거의 사람들 중에서 내가 가장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며 나는 그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역사는 길고 길어서 한꺼번에 머릿속에 넣기란 참 힘든 일이다. 그래서 처음 역사를 배우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은 일 년 동안 한국사를 배우는 사회과목을 몹시 어려워하는데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법의 두루마리시리즈로 나와 있는 이 책은 수진이와 이웃에 사는 준호 민호 형제가 우연히 집 지하실에서 마법의 두루마리를 발견하고 그 두루마리를 통해 과거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11권 째인 이 책의 주인공들은 세종대왕을 만나게 된다.


최만리의 훈민정음창제반대에 머리가 아픈 세종대왕은 경회루로 바람을 쐬러 간다. 이때 어린 환관차림을 한 준호 민호 형제가 세종대왕 앞에 나가서 앞으로 훈민정음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글자가 될 것임을 이야기 해주며 세종대왕의 고민을 덜어준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세종대왕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 최고의 성군이라는 세종대왕이 편견 없이 신하들을 등용시켜 과학을 발전시키고, 한글을 창제하며 지금과 같은 우리나라의 국경선을 만들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만약 부모님이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지나가는 말로 “네가 만약 준호처럼 세종대왕님을 만난다면 너는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니? “라고 물어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세종대왕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치마를 걷어 올린 채 속바지 차림으로 궁궐 안을 힘차게 달리는 수진이의 모습을 본 상궁과 나인들이 깜짝 놀라는 장면을 보며 조선시대 여자들에게 보다 엄격하게 적용된 규범들을 넌지시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 2~3학년들이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 책을 한 번 쭉 읽은 후에 책 속에 자세히 소개되어있는 궁궐과 세종대왕 당시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책을 통해 한국사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나서 4학년 겨울방학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사책을 찾아 읽는다면 5학년이 되어서 사회가 어렵다고 하진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