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상점의 비밀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81 | 이서연 | 그림 서한얼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1월 10일 | 정가 10,000원

오아시스 상점의 비밀이라는 책을 처음 만나고나는 무언지모를 설레임에

사로잡혔다.

멋진 발레복에 티아라를 쓴 소녀 그리고 상점 안으로 보이는 신기한 풍경들.

이 책은 비룡소의 일공일삼 동화로 주인공 솝이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4학년 솝이는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콜팝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공부를 잘하지는 않으나 유쾌한 아이다.

호두까기 인형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같이 발레를 하는 채원이와 비교당하고

채원이를 이기고 주인공이 되고 싶어 이런저런 고민을 한다.

오아시스 상점에서 발견한 빛나는 발레복을 자신의 연습복과 맞바꾼 솝이는

이제 주인공처럼 거울 앞에 선다. 뭐든 잘하는 채원이의 거울 앞에.

그리고 가짜 솝이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주고는 거울 속 세상에 들어가 도자기 인형을

만드는 할아버지를 만나고, 파란 쥐와 거울 속 상점을 마주한다. 달빛 무도회에서

자신감을 얻은 솝은 다시 거울 밖으로 나가려 애를 쓰고 솝이 거울 밖 세상으로 나왔

을 때는 솝이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하는 중이었다.

솝이는 채원이가 부러웠다,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아이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연습

과 노력보다는 결과에 집착을 했다. 거울 속에서 거울 밖 솝이를 보며 진짜 솝이는

자신이 원하는 일은 결국 자신의 노력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는다.

채원이와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 솝이… 마지막 모습이 자꾸 떠올라 오아시스 상점을

기웃거려본다.

 

이 책을 읽을 즈음 나는 <블랙스완>이라는 영화에 빠져있었다.

이미 본 영화였는데 이 책을 받고 갑자기 보고 싶어 두 번이나 다시 보았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과 솝이를 같이 떠올려 보았다.

미래에 대한 열정이 그러나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그 마음이 스스로를 아프게

만든 건 아닌지 마음이 시렸다.

‘잘해야한다, 더 높이, 더 많이, 더 뛰어나게…’ 이런 주문을 걸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곤 했던 나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오아시스 상점의 비밀을 초등 중학년 이상과 함께 읽으며 나의 꿈 계획서 만들기,

꿈을 위해 내가 해야하는 일들 표로 정리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읽고 요약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꿈을 위해 내달리기에 급급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한 걸음 쉬어가는 시간…

그 시간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