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씩씩한 새우 네 마리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월 5일 | 정가 9,000원

 이 책은 더 이상 고래 싸움에 휘말릴 수 없는 네 마리의 새우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네 명의 새우가 더 이상 고래 싸움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현 고래 VS 이경 고래

 제 1라운드, 급식 시간에 일어난 일이다. 이경이가 다정이 앞으로 새치기를 해서 다정이는 음식물을 흘린다. 음식물은 다정이와 이경이의 옷에 묻고, 이경이는 짜증을 낸다. 그때, 도현이는 다정이 편을 들어 이경이는 울음을 터뜨리지만 달래 주는 사람이 없자 자리에 가 없드린다. 제 1라운드, 도현이 고래 승!

 제 2라운드는 청소 시간에 일어났다. 이경이를 뺀 모든 아이들이 책상을 모두 밀었지만 이경이만큼은 그대로 있었다. 도현이는 이경이를 향해 빗자루를 휘두르고, 이경이는 도현이의 별명을 부르며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도현이는 이경이를 때리고, 떨어진 머리핀을 망가뜨린다. 이경이는 비싼 머리핀이라고 물어내라고 하고, 도현이는 머리핀 값을 물어내야 했다. 제2라운드, 이경이 고래 승!

 3라운드와 최종 라운드는 이어지는 사건이다. 3라운드에서 도현이는 유진이, 수민이와 다정이를 함께 불러 ‘이경이 투명인간 만들기’작전을 세운다. 하지만 선생님께 걸린 도현이와 다정이. 다정이 엄마 덕에 큰 벌은 받지 않게 되지만, 둘은 쓰레기통을 닦는 벌을 받게 된다. 쓰레기통을 닦고 있는 동안 이경이가 와서 비아냥거리고, 다정이는 이경이를 밀쳐 버린다. 이경이의 원피스에 얼룩이 지자 이경이가 다정이를 때리려는 순간, 도현이는 이경이의 손목을 잡아 비튼다. 이경이는 버둥대며 손을 놓으라고 하고, 최종 라운드는 도현이 고래와 다정이 새우가 승리한다.

보라 고래 VS 규원 고래

 값비싼 지갑을 잃어버린 보라. 보라는 규원이가 의심받기를 원한다. 사실, 보라와 규원이는 원래 단짝 친구였다. 하지만 규원이 아빠의 사업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규원이 엄마는 고향 친구였던 보라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보라 엄마는 도와주지 않았고, 그 일로 보라네와 규원이네는 크게 틀어진다. 그리고 얼마 전, 규원이는 상품권을 잃어버렸다고 보라를 의심하고, 보라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지갑 도난 사건으로 아이들은 규원이를 의심한다. 한편, 보라는 화장실 청소도구함 속에 감춰 둔 빨간 지갑과 절단기를 꺼내고 지갑을 갈기갈기 찢는데…

혜리 고래 VS 아영 고래

 이 이야기는 기용이의 이상형 혜리와 기용이를 포기 못 하는 아영이의 이야기이다. 기용이와 아영이는 사귀기 직전에 깨졌는데, 기용이는 그 이유가 아영이의 이에 낀 김 때문이라고 한다. 혜리와 가까워져 가는 기용이. 그리고 아영이는 그런 기용이에게 끈질기게 집착한다. 또, 엄마 차를 탄 기용이는 큰 망신에 처한다. 앞서 가던 초보 운전 아줌마와 기용이 엄마는 많이 다투었는데, 초보 운전 아줌마가 바로 혜리 엄마였던 것. 그 일로 사이가 안 좋아진 혜리와 기용이. 그리고 얼마 뒤, 수련회 조가 구성된다. 기용이네 조는 석주, 성범이, 아영이, 혜리, 예슬이. 수련회 담력 시험 때, 혜리를 포기 못한 기용이는 혜리를 지켜 주기로 마음먹지만 둘은 굴러 떨어지고, 기용이는 저승사자 때문에 기절한다. 그때, 아영이는 기용이를 들쳐 업고 보건실로 향한다. 아영이는 기용이에게 자신은 자존심이 있다고, 혜리와 잘되길 바란다고 비꼬아 준다.  

엄마+누나 고래 VS 아빠 고래

 언제부터인가, 바뀐 아빠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 엄마와 누나. 이제는 아빠가 없을 때 아빠의 흉까지 본다. 그러던 중, 아빠는 집을 나간다. 엄마와 누나는 여전히 아빠에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명우는 아빠 생각이 난다. 그러던 중, 컴퓨터에서 아빠가 만들어 놓은 블로그, ‘초원의 집’ 을 보고 아빠가 어디에 간 것인지 예상한다. 아빠는 돌아가신 할머니 댁에 간 것이다. 마침 명우도 할머니 댁에 가고 싶었던 상태. 그래서 명우는 아빠를 찾으러 할머니 댁에 가는데…

 ’생중계, 고래 싸움’ 은 도현이 고래와 이경이 고래의 싸움을 둘 사이에 끼여 있는 다정이 새우의 입장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다정이가 답답했지만 마지막에서 이경이를 밀친 행동을 보고 정말 후련했다.앞으로도 다정이가 연약한 새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빨간 지갑’ 리뷰를 쓸 때가 가장 헷갈렸던 것 같았다. 고래와 새우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보다시피 위 글에는 새우가 없다. 고래만 둘이 있을 뿐이다. 이해하기 힘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꽉 잡혀 있지 않아 주제에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보라와 규원이가 다시 화해하기를 원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김과 고춧가루’ 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이다. 기용이와 혜리, 아영이와 기용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뒷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이번 이야기만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도 없을 것 같다.

 ’블로그, 초원의 집’ 에서는 명우가 아빠를 찾아 빨리 예전처럼 행복한 가정으로 되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명우가 ‘초원의 집’ 을 찾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내가 네 마리 새우였다면왜 나를 걸고 넘어지냐고, 대항할 것 같다. 이런 점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라는 속담의 새우가 참 답답하다. 약하다고 그냥 참고만 있는 새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