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야가

시리즈 세계의 옛이야기 40 | 글 타이마르크 르 탕 | 그림 레베카 도트르메르 | 옮김 김예령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9월 4일 | 정가 12,000원

크게보기·독자리뷰(19)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 어떤 내용으로 한번 독후놀이를 하나~
그러다 아주 깨끗한 선물상자를 발견해서 바바야가의 집을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아이들과 바바야가의 집을 한번 열심히 관찰해 보았지요.

신선한 어린애라면 사족을 못 쓰는 식인귀. 바바야가의 집.
정말 무시무시할 것 같은데…
일단 겉을 보니…네 모퉁이를 받친 닭발…
(ㅋㅋ울 아들은 이게 꼭 오리발이라고 우기네요…이런~)
외출할 때 타고 다닌다는 절구통도 있고~
지나간 흔적을 지우려고 빗자루도 있다는데~
절구통 속에 있는게 절구공인가? 빗자루인가?
그런데 문에도, 창문에도, 의자에도 바바야가와 어울리지 않는 하트모양이??

이 집에 사는 것들은?
깡마른 고양이와 이 더하기 이가 오라는…덧셈 안 되는 더러운 개 두 마리.
박쥐랑 나방도 사는 것 같긴 해요. ㅎㅎ

집 안에도 해괴한 것들이 많은데~
책 마지막장에 보니 창문 앞에 마뜨료쉬까 인형들이 줄줄이~
가만 보니…그 인형들 역시 모두 바바야가의 모습들입니다.^^
그림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서인지…
아이들이 잘 발견을 못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많이 짚어주면서, 알아맞춰 보라고 했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어려워한 게 고양이입니다.
첫장에 고양이가 새장 속에 갇힌 그림이 나오거든요.
“엄마, 왜 고양이가 새장 속에 있어?” (^^;; 엄마도 몰랑~)

계획은 이리도 거창했답니다.
1) 매직으로 바바야가 집 그려보기.
2) 가베로 바바야가의 집 꾸며보기
3) 바바야가의 집에 색종이 찢어 붙이기

그런데 마지막 활동은 바바야가의 집이 걸레가 되도록 축구놀이하기…로 바뀌어 버렸지 뭐에요…누가 아빠 딸 아니랄까봐~ 축구 좋아하는 아빠 본받아 축구를 거실에서도 맘껏 즐기는 울 딸이 해버린 활동이랍니다.^^

입체적인 집 모양인데다 양면테이프를 붙여 놓으니…
가베를 붙였다~ 뗐다~ 하느라고 두 녀석 정신이 없더랬습니다.
겨우겨우 사진 몇 장 건졌네요.^^
부정적인 요소들을 일부러 강조해서 만들 필요는 없을것 같아서…
아이들 하는 대로 보고만 있었어요.

오빠는 아직도 열심히 바바야가의 집 리모델링 중인데~
민지는 그러거나 말거나 거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축구공처럼
바바야가의 집을 뻥! 뻥! 차고 다니다가~
아빠가 퇴근해 오니…신이 나서
“아빠, 우리 축구 같이 하자아아아앙~” 코맹맹이 소리를 냈답니다.^^

자기 전 바바야가 읽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도민…엄마, 새엄마가 뭐야?
엄마…응, 엄마가 일찍 하늘 나라 가면 어린 아이들은 아빠 혼자 키우기가 힘드니까 새로 아이들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해. 그래서 새엄마를 데려오지.
도민…그럼 엄마도, 아빠도 없는 아이는 어떡해?
엄마…고아원에 가면 되지.
도민…고아원이 뭐야?
엄마…엄마도 아빠도 없는 아이들이 먹고, 자고, 공부하고, 노는 곳. 유치원처럼.
도민…(이때부터 훌쩍대기 시작하는 맘 여린 도민왕자~) 새엄마는 싫어.
엄마…왜?
도민…(눈물만 닦아 내고 말은 안 하는~)………
엄마…도민이는 고아가 안 돼. 할아버지랑 할머니도 있고, 고모랑 고모부도 있고, 작은아빠랑 작은엄마도 있잖아~
도민…(점점 크게 흐느끼면서~) 아니야~. 엄마랑 살 거야아~(고함 냅다!)
엄마…알았어. 알았어. 엄마는 도민이랑 민지랑 아빠랑 살 거야. 오래오래~
도민…(그제야 안심된 듯…흐느낌 멈추고 잠들기 시작)

상상력 풍부한 아들 덕에 신파극 잠시…
그래도 도민군 이야기 때문에 저도 정말 고아란 말이 무서워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