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가야시대로의 시간여행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8월 23일 | 정가 8,500원

올해는 비룡소에서 펴낸 역사 책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야기 박물관 고구려편에 이어 마법의 시간여행을 통해 전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 눈을 떠 보았는데

이번엔 마법의 두루마리 14편 가야 철기방에 숨은 비밀을 본다.

 

마법의 시간여행도 궁금했었고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도 궁금했는데

마법의 두루마리는 우리나라 역사이야기를 재미난 이야기와 환타지적 요소를 통해

자세히 풀어주고 있다.

 

역사학자인 아빠를 따라 경주로 이사를 간 준호와 민호는 새 집 지하실에서 마법의

두루마리를 발견한다.

둘은 마법의 두루마리를 펼쳐 석기시대, 삼국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등으로

과거 여행을 떠난다. 이웃에 사는 수진도 이 모험에 함께 한다.

 

신간 14편은 가야시대 이야기다.

삼국을 아우른 고구려, 백제,신라에 비해 우리에게 덜 알려진 가야!

 

중앙지배 체제를 갖추지 못한채 연맹체 형태에 머물렀던 가야시대의 놀라운 철기문화와

유물에 요즘 사람들이 주목을 하기 시작하고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차인데

마법의 두루마리를 통해 가야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기분이다.

 

마법의 두루마리를 펼친 준호, 민호, 수진은 가야의 철기방으로 간다. 철기방은 철광석을 녹여 만든 철로 무기와 농기구 등을 만드는 곳이다. 가야는 중심지인 낙동강 하구에 철의 원료인 철광석이 풍부해, 일찍부터 철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했다. 백제, 신라, 중국, 일본 같은 이웃 국가들은 질이 좋기로 유명한 가야의 철과 철기구들을 사들였을 뿐 아니라 뛰어난 철기 기술을 탐냈다. 아이들이 철기방에서 만난 남자도 가야의 철기 기술을 빼내기 위해 서라벌에서 온 첩자였다. 그는 준호와 민호, 수진이 서라벌에서 보낸 또 다른 첩자라고 오해하고는, 가야 철기 기술의 비밀이 담긴 작은 꾸러미를 마을에 사는 강호라는 남자에게 전할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남자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꾸러미를 안고 마을로 내려간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장한 가야 군인들인데  강호아저씨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두루마리의 힘으로 다시 돌아온다.

 

다소 지루한 역사이야기를 이렇게 두루마리여행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옛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이 좋다.

중학교때 역사 선생님이 이야기로 풀어 수업을 진행하시곤 했는데 역사를 배우는 초등학생들에게

이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를 추천해주고 싶다.

 

이야기 뒷편에는 역사노트를 통해 가야에 대한 자세한 지식전달이 이루어진다.

낙동강 하류에 발달안 작은 연맹국가 가야. 금관가야가 연맹을 이끌다가, 대가야가 연맹의 중심이 되었고 562년 삼국과의 경쟁에 밀려 가야는 멸망한다.

 

철광석이 풍부했던 데다가 강과 바다를 끼고 있었고 중국의 영향으로 철기 기술을 보유한 가야는

일본, 중국을 잇는 무역대국이기도 했다.

 

책속에 펼쳐진 철기문화와 관련된 지명, 용어, 유적들에 관심이 간다.

아이들 손을 잡고 조만간 가야문화 답사여행을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