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1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일공일삼 85
김남중 지음 / 강전희 그림
비룡소
새 것과 옛 것이 충돌했던 17세기의 흔적을 찾다가 나는 하멜과 함께 이곳에 왔을 법한 조선 아이를 떠올렸다.
돌과 바람과 용기만 있으면 세계의 끝까지 항해할 수 있었던 시대.
우리 조상들이 아쉽게 흘려보냈던 그 시대로 배를 띄울 것이다.
역사를 바꾼 건 바다를 꿈꾼 사람, 바다로 나간 사람이었다.
1654년 생 열세 살 해품이는 스스로 대양을 향해 나간 조선의 아이다.
하눅을 지나왔을 나가사키의 북풍을 맞으며 나는 생각한다.
해풍이의 이야기는 이 짧은 문장으로 시작될 것이다.
바람이 불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1660년대 조선, 신 문물을 받아들이려는 조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조선에 살던 13살 소년 해풍이는 솜 장사를 하러 가는 것으로 속이고, 조선을 탈출하려고 하는 하멜 일행을 따라가게 된다.
홀란드인인 하멜과 작은 대수는 새끼줄만 꼬며 복종해야 하는 조선에서의 힘든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사키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해풍이는 빚 때문에 친누나 해순이 억지로 시집갈 위기에 처하자 함께 장사를 하러 가고 싶어 하지만, 그들의 원래 목적을 알게 된다. 작은 대수가 대신 빚을 갚아 주고 난 후, 행방불명된 지 오래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가까스로 일본에 도착한 그들에게는 위기가 닥치고……
나의 생각은 홀란드인 하멜과 작은 대수, 새 삶을 꿈꾸는 해풍이의 조선 탈출기.
점차 대양을 향해 힘찬 항해를 할 세 주인공들의 희망찬 이야기가 기대된다.
2013.9.29.(일) 이은우(초등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