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폴, 안녕 지구, 안녕 우리.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89 | 글, 그림 센우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2월 28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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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극은 어떤 곳일까? 내게는 세종 기지가 있는 곳은 확실하고, 펭귄과 바다물개와 바다표범 등 낯설고 순해보이는 동물들이 얼음산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글루도 있겠지? 북극곰은 북극에만 있는건가?와 같은 다소 어설픈 질문을 던지게 되는 곳이다. 일종의 낭만적 시선도 있고 지극히 표피적인 지식만을 갖고 있는 대상이기도 한 남극, 그곳에 폴이라는 펭귄이 살았다.

 

표지의 저 폴의 옆태를 보라, 시크함의 극치로보인다.

하지만 저 시크함 안에 숨어 있는 진국같은 폴의 마음이 담겨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버려진 알들로 가득찬 펭귄의 서식지, 그 안에서 알을 버리지 않고 부화시키고자 홀로 쓰레기를 모으는 펭귄 폴. 그런 폴의 모습만 담겨졌다면 이 이야기는 슬프고 씁쓸한 이야기로 끝이 났겠지만 이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있는 그림책이다. 남극기지의 대원들이 폴의 행동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알을 부화시키기 위한 대원들의 갖은 아이디어들이 소소한 웃음을 주고, 대원들과 폴의 합동 작전이 주는 따뜻한 메시지가 흐뭇한 웃음을 준다.

<어떻게 저 알들은 와글와글 펭귄이 될 수 있었을까? 그 기막힌 ‘펭귄 알 부화작전’은 책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구름빵]에서 느꼈던 사진과 빛의 조화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 작품은 센우 작가의 첫번째 그림책으로 2013년 이탈리아 일간지《일 레스트로 델 까를리노》가 뽑은 ‘볼로냐 아동도서전 Most Unique Books 5′에 선정되어 국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사진과 빛이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되어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점이 [구름빵]과는 다른 매력을 준다. 아마 애니메이션 아트 디렉터로서의 작가의 이력이 빚은 결과인 듯 싶다.

 

소소하고 역동적이며 장면 장면과 글의 배치와 글자체가 주는 세련된 느낌이 따뜻한 이야기와 어우러져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품에 안아보았다. 그렇게 폴을 안아주고 싶었나보다. 장하다고 고맙다고 네 덕분에 지구가 조금은 안녕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나 보다. 이렇게 그림책은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마음에 영향을 준다.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바쁜 마음을 잠시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곤 나직하게 말해 보는 것이다. “안녕, 폴”이라고.